청년농부사관학교 졸업생들 농업 떠난다
영농정착률 40% 하락
정착 실패 사업개편 시급
농협의 청년농부사관학교 졸업생들이 매년 영농현장에 정착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년농 육성 프로그램이 농업 현장에서 실효성이 떨어지면서 전면적인 사업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3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전북 정읍고창)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시작한 청년농부사관학교 졸업생 영농정착률이 6년 만에 40% 폭락했다.
청년농부사관학교는 만 45세 미만 창농 희망자를 대상으로 4개월간 장기 합숙교육을 제공하는 농협의 청년농 육성 프로그램이다. 2018년 1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2개 기수, 64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농협은 실습 위주 정예 청년 농업인 육성과 졸업생 사후관리를 통해 영농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농협의 사업목표와는 달리 졸업생들의 영농정착률이 매년 하락하고 있다. 2018년 1기 졸업생의 영농정착률은 68.2%(22명 중 15명 정착)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2기 졸업생은 40.9%만 영농활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년 만에 정착률이 40%(27.3%p) 하락한 것이다.
연도별 정착률은 △2018년(1기) 68.2% △2019년(2기) 60.3% △2019년(3기) 63.4% △2020년(4 기) 63.5% △2021년(5기) 71.4% △2021년(6기) 59.6% △2022년(7기) 71.4% △2022년(8기) 74.5% △2023년(9기) 74.0% △2023년(10기) 80.8% △2024년(11기) 45.8% △2024년(12기) 40.9% 등이다.
2018년 이후 지난해까지 청년농부사관학교 졸업생 10명 중 4명은 농촌 정착에 실패한 셈이다. 청년농부사관학교가 청년농이 겪는 현실적 창농 장벽을 해소하는데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윤 의원은 “귀농과 영농정착의 성공모델을 구축해 우리나라 농업·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 설립 취지와는 달리 도입 6년 만에 영농정착률이 대폭 감소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며 “초기자본과 안정적 판로 확보, 기술 전수 등 청년 농부들이 실제 영농 초기에 겪는 근본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고 영농정착 제고를 위한 실효성 있는 프로그램 구성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