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은 경제 패러다임 바꿀 혁신”

2025-10-30 13:00:01 게재

데이터센터·초지능 경쟁 본격화 ‘AI 주도 경제’ 한 목소리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AI시대 핵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대한상의 제공
글로벌 테크 리더들이 인공지능(AI)의 산업적 가치와 포용적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29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인공지능(AI) 주도 경제’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이먼 밀너 메타 공공정책 부사장,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가 차례로 연단에 올라 자사 AI 전략과 글로벌 협력 구상을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 시대의 핵심은 기술이 아닌 ‘사람 중심의 포용성’”이라며 “AI 혜택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네이버는 25년 전 검색엔진으로 시작해 커머스·결제 등으로 확장했다”며 “국내 시장을 지켜내며 기술 리더십을 유지한 비결은 ‘다양성’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AI를 “검색과 콘텐츠, 사용자 경험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도구이자 성장의 촉매”로 규정했다.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사용자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풀스택 AI 생태계를 구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AI의 기반은 데이터센터”라며 “이는 디지털 생태계를 연결하고 포용적 세계를 구축하는 중심축”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와 국회의 AI 데이터센터 특별법은 산업 전반 전환점을 마련할 제도적 토대”라며 “한국의 ‘AI 고속도로’ 구축은 IT 강국으로 성장했던 2000년대 연장선”이라고 평가했다.

최 대표는 “해인사 장경각에서 영감을 얻은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閣)은 미래세대 보존의 상징”이라며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며 글로벌 기준을 함께 만들어가는 협력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이먼 밀너 메타 공공정책 부사장은 “AI는 세상을 바꾸는 혁신 기술”이라며 “경제성장 의료 헬스케어 등 삶 전반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는 오픈소스 AI ‘라마’(Llama)를 비롯해 월간 10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메타 AI 어시스턴트’ 웨어러블 ‘스마트 글래스’ 등 다양한 제품군을 소개했다. 그는 현장에서 직접 스마트 글래스로 청중을 촬영하며 “AI가 현실 세계와 연결되는 가장 흥미로운 하드웨어”라고 강조했다.

밀너 부사장은 “마크 저커버그 CEO가 이끄는 메타 슈퍼 인텔리전스 랩은 ‘모든 사람을 위한 개인 초지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닌 사용자 맞춤형 지능형 어시스턴트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오하이오와 루이지애나에 멀티 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아태 지역의 연결성 강화를 위해 해저 케이블·캐시서버 등 인프라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는 리눅스재단과 협력해 ‘개방형 AI 보고서’를 발간,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신흥국의 디지털 성장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밀너 부사장은 “오픈소스 AI는 포용적 성장의 핵심”이라며 “각국 정부와 교육계, 산업계와 협력해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맷 가먼 AWS CEO는 “생성형 AI는 인류가 경험한 어떤 기술보다도 강력한 혁신”이라며 “기업의 도전 과제 해결의 해답은 AI 에이전트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대화형 챗봇을 넘어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결정을 내리며 행동하는 시스템”이라며 “ROI(투자수익률)를 10배 이상 끌어올리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먼 CEO는 실제 사례를 소개하며 “통신사 고객센터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수백시간이 걸리던 문제 해결을 1분 이내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혁신의 핵심은 데이터”라며 “데이터가 클라우드 환경에서 자유롭게 이동해야 진정한 AI 경쟁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AWS는 이를 위해 아태 지역에 400억달러(약 55조원)를 투자한다. 가먼 CEO는 “호주 일본 싱가포르에 이어 태국 말레이시아 한국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SK그룹과 협력해 울산에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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