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매개로 세계와 교류한 문화APEC
월정교 무대 한복패션소 열려
전통과 미래가 만난 문화외교
경북도와 경주시는 29일 경주 월정교 수상 특설무대에서 ‘APEC 2025 KOREA 한복패션쇼’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25년 APEC 정상회의 주간(10월 27일~11월1일)에 열린 주요 문화 행사로 한복을 중심으로 한 ‘5韓’(한복·한식·한옥·한지·한글) 콘텐츠에 전통과 첨단기술을 융합한 무대다.
‘한복, 내일을 날다’라는 구호를 내건 이날 한복패션쇼는 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기획됐다.
인공지능(AI)영상, 미디어아트 등 첨단기술이 한복의 섬세한 곡선미와 조화를 이루는 등 한국적 아름다움을 세계에 전하는 감동적인 무대로 주목을 받았다.
패션쇼 무대는 신라시대 왕궁과 교외를 잇던 관문인 월정교를 배경으로 전통의 곡선미를 형상화한 ‘ㅎ자형 수상 런웨이’로 구성됐다.
‘신라 왕복’, ‘APEC 기념 한복’, ‘AI 한복’ 등 다양한 주제의 패션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됐다.
이진희 디자이너가 제작한 AI 한복은 전통의 형태미에 인공지능 기반을 접목한 작품으로 한복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이날 한복패션쇼 무대에서는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해 제작된 APEC 기념 한복이 최초로 공개됐다.
구혜자 침선장이 남성복을, 강미자 명장이 여성복을 각각 제작했고 상주 함창 명주에 한글과 구름 문양을 직조해 한국의 미를 살렸다.
각국의 선호 색상과 오방색을 조화시켜 국가별 정체성을 반영해 ‘문화로 연결되는 APEC’의 의미를 깊이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북도는 현장에 한복 외에도 한식, 한옥, 한지, 한글 등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5韓 콘텐츠 전시관’을 함께 열어 관람객들에게 보고 듣고, 체험하는 즐거움을 제공했다.
이날 한복패션쇼에는 APEC 정상회의에 참가한 대표단과 많은 경제인들이 참여해 전시관에 마련된 한지 전시, 한복 체험 등 전통문화 프로그램과 경북의 문화와 정서를 직접 경험하는 교류의 장이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와 캐나다 총리의 부인 다이애나 폭스 카니 여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경북도는 우리나라 한복 문화의 원류로 비단과 삼베 등의 원료생산에서부터 제작까지 이어지는 전국 유일의 산업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국 유일의 손명주 생산지인 경주 두산 명주마을과 2021년 설립된 한국한복진흥원이 있다.
경주=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