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역행’ 경유차, 중고시장선 ‘정주행’

2025-10-30 13:00:01 게재

케이카, 단종압박 수요·시세↑

러 폐차세 앞두고 수출 늘어

환경규제로 생산을 중단하거나 줄이고 있는 경유(디젤) 차량 중고시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친환경에 역행하는 경유차가 중고차시장에선 정주행하고 있는 꼴이다.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K Car(케이카)는 “중고차시장에서 출시 10년 이내 740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내수와 수출 모두 잘되는 경유차 시세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실제 가족용 레저차(RV) 대표 모델인 기아 카니발 경유차는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시세가 오르고 있다. 더 뉴 카니발 4세대가 1.4%, 더 뉴 카니발 4세대 하이브리드는 1%씩 각각 전월 대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직전 모델인 카니발 4세대 역시 전월 대비 0.4% 오름세다.

스포츠 등 다목적 차량(SUV) 역시 디젤 모델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고 시세도 강세다.

현대 올 뉴 투싼 TL의 경우 3.4%, 현대 싼타페 더 프라임 3.%, 기아 스포티지 4세대 1.7%, 현대 더 뉴 팰리세이드 1% 등 웬만한 스포츠 유틸리티 경유차 11월 시세는 전월보다 큰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케이카 측은 “최근 들어 카니발 등 국내 주요 SUV, RV 경유 차량이 단종하자 경유차 수요가 중고차시장으로 이동한 게 경유차 시세를 끌어 올리고 있다”며 “높은 연비 등 경유 차량 강점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여전히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러시아에서 자국기업 우대 등을 위해 연말부터 수입차량에 대한 폐차세 인상을 예정하고 있는 점도 중고 경유차 수요를 늘리고 있다.

폐차제 부과 전 한국산 경유 차량 매물을 확보하려는 러시아 차수입업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케이카 측 설명이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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