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령 25년 이상 내항선 환경개선 추진

2025-10-31 12:59:58 게재

선원 고령화 근로환경 개선

해운조합 “더 늦기 전에”

한국해운조합이 선령 25년 이상 내항선박 100척을 선정해 선원 근로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조합은 30일 연안해운을 담당하는 내항선박의 노후화와 선원 고령화 문제와 관련해 선원 근로환경 개선 사업에 대한 정부와 국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조합은 이날 “노후선박과 고령 선원이 맞물린 악순환은 해상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영세 내항선박의 열악한 선내 근로·생활환경을 개선해 청년층의 해운업 진입을 유도하고 해상안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합은 △선원실 협소 △위생시설 미비 △노후 전기·가구 설비 등 기본적인 생활여건조차 열악한 고선령·소규모 선박의 열악한 환경이 젊은 세대의 승선 기피로 이어지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현재 내항선원 중 60세 이상 비중은 60%에 이른다. 60세 미만 인력은 지난 10년간 27% 감소했다.

이번 사업은 정부와 연안해운 사업자가 비용을 공동 부담하는 형태로 △선원실 리모델링 △화장실 및 세면시설 개선 △노후 가구·조리기구 교체 등 선내 공간 전반의 실질적 개보수를 지원할 계획이다.이번 사업에 대한 연안해운업계의 기대도 높다. 조합이 이번 달 총톤수 200톤 미만의 내항선박 중 선령 25년 이상 선박을 대상으로 진행한 ‘내항상선 근로환경 개선사업 수요조사’에 따르면 총 82개사 136척이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조합은 이번 사업이 내년도 해양수산부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시범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 확대를 구상하고 있다.

이채익 조합 이사장은 “내항선원의 근로환경 개선은 단순한 복지 향상이 아니라 국가 해운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생존 과제”라며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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