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APEC 정상 부인들 사로잡았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정샘물뷰티
경주 황룡원서 ‘K-뷰티 파빌리온’ 운영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경주에서 K-뷰티 향기가 세계 정상 부인들을 사로잡고 있다. 경주 황룡원에서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정샘물뷰티가 글로벌 정상 부인과 주요 CEO 배우자들을 대상으로 K-뷰티 혁신과 헤리티지를 선보이는 현장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K-뷰티 파빌리온’은 APEC CEO 서밋 부대행사 중 하나로 28일부터 31일까지 황룡원에서 열렸다. 캐나다 총리 부인을 비롯해 각 CEO 배우자 등 200여명 글로벌 인사들이 방문했다
이곳에서 아모레퍼시픽은 ‘혁신’을 주제로 대표 브랜드들의 첨단 기술력과 감성 미학을 선보였다.
설화수는 60년 인삼 과학을 기반으로 한 홀리스틱 뷰티 체험을 마련해 인삼 입욕제를 직접 만드는 클래스를 진행했다. 헤라는 AI 피부톤 분석을 통해 개인 맞춤형 파운데이션과 립 제품을 현장에서 즉석 제조하며 기술 기반의 뷰티 혁신을 보여줬다.
오설록은 ‘말차 스테이션’을 운영해 참가자들이 직접 블렌딩한 신선한 말차를 맛볼 수 있도록 했다.
29일에는 헤라 전속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시연하는 ‘메이크업 퍼포먼스’가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메이크업쇼에는 정원 30명을 넘는 방문객이 몰리면서 뒤편에서 쇼를 서서 보는 참석자들도 있었다. 외신기자들도 높은 관심을 가졌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APEC 서밋은 K-뷰티의 기술력과 감성을 세계 무대에 알릴 절호의 기회”라며 “혁신적 뷰티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황룡원에 ‘더후 아트 헤리티지 라운지’를 마련, 신라 궁중 문화를 모티브로 브랜드의 럭셔리 정체성을 강조했다.
‘환유고’와 환유 라인을 중심으로 한 체험 공간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제품을 바르고 산삼 향을 맡으며 ‘피부 장수’ 콘셉트를 경험했다.
서울시 무형유산 제1호 칠장 손대현 장인이 참여해 나전칠기 공예 시연을 선보였다. 방문객들은 직접 자개를 붙여 전통 노리개를 만드는 체험을 즐겼다.
이밖에 신라 유물인 주령구를 활용한 포춘 이벤트, 궁중 다과 및 오미자차 시음 등으로 오감을 자극했다.
27일에는 더후 글로벌 앰배서더 니키 힐튼이 VIP 프로그램을 사전 체험하며 “진정한 럭셔리 K-뷰티는 더후에서 시작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샘물 뷰티’는 AI 기술을 활용한 퍼스널 컬러 분석 서비스를 선보였다.
눈동자 색과 피부톤, 얼굴형을 진단해 맞춤형 쿠션 쉐이드를 추천하는 ‘AI 퍼스널 컬러 측정’ 체험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정샘물 원장은 29일 현장에서 ‘눈동자 컬러로 본연의 아름다움을 찾는 법’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배우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행사에서 소개된 ‘에센셜 스킨 누더 쿠션’은 30가지 글로벌 컬러 쉐이드를 갖춘 대표 제품으로, 다양한 인종과 피부 톤을 아우르는 K-뷰티의 포용성을 상징했다.
이번 APEC CEO 서밋 배우자 프로그램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기술·문화·감성의 융합을 통해 K-뷰티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K-뷰티는 이제 단순히 화장품을 넘어 한국의 과학과 예술, 철학이 집약된 문화 산업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경주=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