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협력과 포용으로 공동 번영”
르엉 끄엉 베트남 주석
“인공지능(AI) 시대의 혁신은 협력과 포용의 정신에 기반해야 한다. 모든 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포용적 AI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30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정상 특별세션에서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은 “과거 산업혁명에서 얻은 교훈은 개별 이익에 갇히면 인류가 분열된다는 사실”이라며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선 AI는 인류 공동의 번영을 위한 협력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AI는 투명하고 윤리적 기준을 지켜야 하며, 편견과 불평등을 배제한 인간 중심의 기술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APEC 기업 공동체 역할을 강조하며 “기업은 혁신 주체이자 기술 발전 핵심 동력”이라며 △책임 있는 AI 구현 △개방형 인공지능 촉진 △포용적 기술 생태계 구축을 3대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모든 경제 주체가 기술의 혜택을 공유할 때 진정한 가치가 창출된다”며 “중소기업과 근로자를 위한 기술 교육, 디지털 격차 해소 프로그램을 통해 평등한 성장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르엉 주석은 베트남의 경제 성과와 향후 비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올해 첫 9개월 동안 베트남 GDP는 7.85% 성장했고, 수출입 규모는 6800억달러를 돌파했다”며 “외국인 직접투자(FDI)도 180억달러로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베트남은 이제 단순히 참여하는 국가를 넘어, 글로벌 협력에 주도적으로 기여하는 국가로 도약하고 있다”며 “2027년 APEC 의장국 개최를 포함해 다자 협력과 공급망 다변화, 자유무역 확대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르엉 주석은 마지막으로 APEC 기업인들에게 베트남 투자 협력을 제안했다. 그는 “베트남은 정치·사회적 안정성과 투명한 제도, 1억명 인구 대규모 내수시장, 젊고 역동적인 인력을 갖춘 유망 시장”이라며 “AI, 디지털 기술, 스마트시티,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APEC 기업과의 협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경주=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