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확산의 핵심은 기술 아닌 사람”

2025-10-31 13:00:01 게재

마이크로소프트 안토니 쿡

“AI(인공지능) 확산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교육과 인프라, 그리고 정부·기업 간 협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안토니 쿡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은 30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 세션 ‘책임 있는 AI 확산과 확장을 위한 공공-민간 협력’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토론은 셰리 안 블룸버그 앵커의 사회로 진행됐다.

쿡 부사장은 “AI는 의심할 여지 없이 변혁적인 기술이지만, 그 혜택이 소수에만 집중돼선 안 된다”며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포용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확산의 핵심 조건으로 인프라 투자와 인재 양성을 꼽았다. 쿡 부사장은 “AI 인프라는 데이터센터에 국한되지 않는다. 전력 공급과 네트워크 연결까지 포함돼야 진정한 생태계가 완성돤다.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문해력과 역량 강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셰리 안 앵커가 “기술 발전이 오히려 디지털 격차를 확대할 가능성은 없느냐”고 묻자, 쿡 부사장은 “다음 세대 기술이 격차를 벌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답했다.

그는 “AI 도입은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이라며 “정부와 기업, 교육기관이 함께 협력해 포용적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경제 성장의 기반이 되면 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며 “이익 창출과 책임 있는 기술 도입은 상충되는 개념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AI의 부작용에 대한 질문에는 “기술의 잠재력만큼 위험도 커지고 있다”며 “책임 있는 설계와 산업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토론을 마무리하며 쿡 부사장은 “AI 시대의 가장 큰 교훈은 ‘포용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력망과 광대역 같은 기반 인프라 없이 AI는 확산될 수 없다.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선진국 내에서도 농촌과 도시 간 격차가 여전히 존재한다. 사회 전체가 기술의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주=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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