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경주, 특별한 인연 ‘주목’
2009년 부주석 때 방문
16년만 2박3일 체류 이례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경북 경주시와의 특별한 인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시 주석의 경주방문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16년만의 재방문인데다 이례적으로 2박 3일 동안 체류하기 때문.
시 주석은 각국 정상 가운데 이례적으로 경주 코오롱호텔에서 2박 3일 동안 체류한다. 숙소도 16년 전 찾은 불국사와 인접한 곳이다.
시 주석은 지난 2009년 12월 16일부터 19일까지 3박 4일 방한 일정 중 1박 2일 일정으로 18일 경주를 찾았다. 시 주석은 당시 서열 6위 부주석 자격이었으나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유력한 후계자로 국가 수반급 예우와 경호를 받았다. 시 부주석은 50여명의 수행단을 대동했으며 주중대사로 임명된 류우익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영접했다.
시 부주석의 방한 소식이 알려지자 지방자치단체간에는 ‘모시기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시 부주석의 경주 불국사와 반월성 방문 일정은 김관용 경북지사와 경주시장이 안내했다.
김관용 전 경북지사는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차기 중국 1인자 시 부주석을 모시기 위해 지자체간 경쟁이 치열했다”며 “불교문화 등에 관심이 많은 시 부주석이 천년고도 경주를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당시 경주 현대호텔(라한셀렉트 호텔)에서 가진 만찬자리에서 “오늘 아침에 소백산의 신통한 도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주석이 될 뿐만 아니라 조만간 세계적인 지도자가 된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과묵한 시 전 부주석이 활짝 웃으며 “당장 그 도사를 만나고 싶다며 데려오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사실 김 전 지사의 이야기는 시 부주석과의 만찬 분위기를 띄워달라는 중국측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김 전 지사는 “경주에서 1박을 하던 때 경북 청도 특산품인 감홍시를 제공했는데 맛있게 먹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후 2012년 11월 시 주석의 공산당 총서기 취임 때 축전을 보내는 등 수차례 축전과 서신을 교환했는데 시 주석은 빼놓지 않고 답장을 했다”고 덧붙였다.
경북도는 시진핑 주석의 조부 고향인 허난성과 1995년 10월부터 자매결연을 맺었으며 시 주석의 고향인 산시성과는 1993년부터 공무원 파견 교류를 시작해 2013년 4월 자매도시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한중교류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7월 청와대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국빈 방문 환영 만찬에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초대받기도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시 주석의 공식일정 외에는 전혀 알려진 게 없다”며 “돌발방문 등에 대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