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상철 경북도 APEC준비지원단장

“도민과 만들어낸 300일의 기적”

2025-10-31 13:00:00 게재

도민 봉사·희생 일등공신

경주, 국제도시 도약 확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과정을 한 줄로 요약하면 ‘경상북도와 천년고도 경주가 만들어 낸 300일의 기적’입니다.”

김상철(사진) 경북도 APEC준비지원단장은 30일 APEC 정상회의 준비과정에 대해 묻는 질문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무엇보다 경북도민과 경주시민들의 헌신적 참여와 희생이 가장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 단장에 따르면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지난 2005년 부산에 비해 개최지 선정이 두달이나 늦었고, 개최 시기는 15일이나 당겨져 행사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미디어센터 경제전시장 천년미소관 등은 새로 지어야 했다.

특히 러-우전쟁, 관세전쟁 등 복잡한 국제정세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와 대통령 탄핵 등으로 인한 국정권력 공백도 행사 준비에 많은 혼란을 가져왔다.

김 단장은 지난해 11월 5일 경주 현지에 준비단 현판을 걸고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준비단에 “경주 APEC 정상회의는 신라의 삼국통일 이후 지역에서 열리는 가장 큰 국제 행사”라며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일해 달라”고 특명을 내렸다.

김 단장은 “지방자치 30년의 축적된 저력을 입증한다는 심정으로 신속하게 준비조직을 구성하고 예비비를 끌어와 주요 기반시설에 대한 사전설계를 진행했다”며 “공기를 단축할 수 있는 최신 공법 등을 총동원해 역대 가장 완벽한 행사 개최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주시민들의 희생과 봉사 정신으로 보여준 단합된 힘은 행사후 성공개최의 일등공신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APEC의 성공적 개최는 대한민국을 선진국을 넘어 세계 초일류 국가로 가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APEC의 성공효과를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서는 APEC 기념공원, 기념관 등으로 공간의 가치를 계승하고 경주포럼을 문화관광분야 다보스 포럼으로 발전시켜 경주의 문화적 강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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