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올해도 최대 실적 예고
3분기 순이익 5.5조원
올해 누적 16조원 육박
국내 주요 금융지주회사가 올해도 최대 실적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사상 최고실적을 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등에 따른 계열 은행의 실적 둔화 가능성도 나온다.
KB금융지주는 30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686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조12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3941억원)에 비해 16.6%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이에 앞서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지난 2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3분기 순이익 1조4235억원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46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늘었다. 하나금융은 3분기(1조1324억원) 실적이 전년 동기에 비해 2.1% 줄었지만, 3분기 누적(3조4334억원)은 전년 동기에 비해 6.5% 증가했다. 29일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도 3분기(1조2444억원) 순이익이 전년 대비 37.6%나 급증했고, 누적(2조7964억원)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5.1% 늘었다.
이에 따라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순이익 합계는 5조486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4조9778억원)보다 10.2% 증가했다. 특히 분기 기준 최대치를 보였던 올해 2분기(5조3954억원) 실적도 소폭 넘어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익도 15조8107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이처럼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이 지난해 연간 순이익(16조4206억원)에 육박하면서 올해 순이익도 역대 최대가 확실시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연간 기준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순이익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면서,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4조원, 3조원 이상을 예상했다.
다만 향후 계열 은행 실적은 변수가 많다. 당장 정부가 초강력 대출규제를 시행하면서 부동산담보대출 등이 크게 줄어 수익성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그룹 실적에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의 수익성 악화는 지주사 전체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9월 국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는 전달에 비해 크게 꺾여 1조1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정부의 ‘10.15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더 강화되면서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