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

2025-10-31 15:51:19 게재

도심형 특성 살리고 해양 관광 연계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금정산이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1987년 소백산국립공원 이후 37년 만에 기존 보호지역이 아닌 곳이 국립공원이 돼 보호지역 면적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 제144차 국립공원위원회를 열고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 결정(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금정산국립공원 총면적은 66.859㎢로 계룡산국립공원과 유사하다. 이번에 지정된 지역은 경남 양산시와 부산광역시 6개 자치구에 걸쳐 있으며, 금정산과 함께 낙동정맥으로 이어지는 부산 백양산까지 포함한다.

제목없음
금정산국립공원구역 및 용도지구. 사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금정산은 강원 태백산에서부터 부산 사하구로 이어지는 국가 핵심 생태축인 낙동정맥의 일부”라며 “낙동정맥 생태 연결성 확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타당성조사(2020~2021년)에 따르면, 비보호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금정산에는 멸종위기종 14종을 포함한 야생생물 1782종이 산다. 또한 자연경관 71개소와 문화자원 127점 등이 분포한다. 특히 문화자원 수는 전국 국립공원 중 최고 수준이다.

부산연구원에 따르면 금정산의 경제적 가치는 약 6조6000억원이다. 또한 부산연구원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금정산 탐방객 76.4%가 국립공원 지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금정산을 방문하는 연간 탐방객 수는 312만명”이라며 “이번 국립공원 지정으로 △멸종위기 생물종 복원 △훼손지 복구 △문화유산 및 편의시설 정비 등 자연 문화 자원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관리하게 된다”고 내세웠다. 이어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들에게 다양한 생태체험프로그램도 제공하게 된다”며 “도심형 국립공원으로서 기존 숙박시설 관광시설과 어우러지는 차별화된 생태관광과 지역 관광 연계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부산시 푸른도시국장은 “크루즈 관광 등 해양 관광 저변을 확대할 계획으로 관광객이 500만명이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정산국립공원 지정으로 산을 찾은 외국인들이 더 많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와 관련한 관광자원을 더 늘릴 수 있도록 논의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차관은 “지역민 염원이 높았던 만큼 부산·경남의 핵심 환경자산인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부산시 경남도 지역주민 불교계와 함께 부산·경남의 해양 관광과 연계해 명품 국립공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김아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