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한번 모내기로 두번 수확

2025-11-03 10:01:01 게재

움벼 재배기술 현장실증

농가소득 증가 기여 기대

충남도가 국내 최초로 벼를 한번 모내기로 두번 수확하는데 성공했다.

충남도는 3일 “자체 개발한 초조생종 벼 ‘빠르미’를 이용, 한번 모내기로 두번 수확하는 ‘움벼 재배기술’ 대규모 현장실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움벼 재배는 한번 수확한 벼의 그루터기에서 새순을 키워 쌀이 영글면 수확하는 방식이다. 첫 수확 후 논을 갈아엎지 않고 물과 소량의 비료만 공급해 벼를 다시 키울 수 있는 ‘저투입형 벼 재배기술’이다.

이 재배법은 동남아시아나 미국 남부 등 고온지역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생육기간이 짧고 재생력이 강한 ‘빠르미’를 활용할 경우 국내에서도 움벼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고 이번에 이를 검증한 것이다.

이번 대규모 현장실증은 홍성군 서부면 3만㎡, 당진시 송악면 4만5000㎡에서 이뤄졌다. 5월 상순 모내기를 실시한 뒤 80여일만인 8월 상순 1차 수확을 하고 밑동을 그대로 두고 재생시켜 10월 하순부터 2차 수확에 나섰다.

실증결과 1차에서 10a 당 450㎏을 수확한 뒤 2차 움벼 재배에서 1차 대비 20%(10a 당 90㎏)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이를 합치면 10a 당 540㎏ 안팎으로 일반 벼 수확량인 527㎏보다 약간 더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충남도는 8월 초 1차로 거둔 햅쌀이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만큼 농가소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움벼 재배는 물을 채우고 약간의 비료를 주면 되기 때문에 노동력이 거의 들지 않는다”면서 “이번 실증결과를 토대로 수량성과 물질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움벼 재배 표준모델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가 개발한 ‘빠르미’는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을 교배해 개발했다. 이앙부터 수확까지 기간이 80일 안팎으로 국내 쌀 가운데 생육기간이 가장 짧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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