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공, 중국과 북극항로 협력 추진
극지운항 자격선원 등
‘중국 주도권’ 우려도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상업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북극항로 개척을 목표로 중국선사와 협력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이 앞서 있는 상황에서 섣부른 협력은 북극항로에서 한국이 중국의 하위파트너로 고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영두 해진공 북극항로종합지원센터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한국해운협회에서 국적선사를 대상으로 열린 ‘북극항로 정책 설명회’에서 중국 뉴뉴쉬핑(NewNew Shipping Line)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뉴쉬핑은 북극항로를 통한 컨테이너선 운항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대표적인 선사 중 하나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한 이날 설명회에서 해진공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선급 등이 북극항로 관련 현황을 공유하고 직접 북극항로를 운항한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해기사도 운항경험을 발표했다.
정 센터장은 “뉴뉴쉬핑은 북극항로를 연중 운항하기를 희망하고 있어 ‘아크7’급 쇄빙컨테이너선을 발주했다”며 “북극항로를 운항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선원이 필요하고, 컨테이너 정기선 운항에서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해진공은 지난달 중국 대련의 뉴뉴쉬핑을 방문해 북극항로 운항과 관련한 실무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뉴뉴쉬핑은 중국 대련을 거점으로 2023년부터 세계 최초로 북극항로를 통한 컨테이너 상업 운항을 시작했다.
해진공에 따르면 뉴뉴쉬핑도 해진공과 협력 의사를 밝히고 △한국 선사들과 공동운항 추진 △내빙선 공동투자 등 구체적인 협력 모델을 제안했다.
해진공은 뉴뉴쉬핑이 중국~러시아 구간 정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통항 허가 △쇄빙 연계 △내빙등급 운항요건 등 절차·안전·경제성 전반의 실무 역량을 축적해 온 북극항로 운항의 선도선사로 평가했다.
정 센터장은 북극항로 운항로를 신설할 때 기본방향과 목표는 ‘지속가능한 상용화 기반 구축’이라는 것을 명확히 했다.
하지만 뉴뉴쉬핑과 협력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최수범 한국북극항로협회 사무총장은 “중국과 협력은 필요하지만 중국이 북극항로 운항 경험 등에서 앞서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하위 파트너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