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에너지 고속도로’ 질주하나

2025-11-03 13:00:17 게재

해저케이블 7월에 첫 출하 전용포설선 ‘팔로스’ 도입

정부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해저케이블에 투자한 대한전선 행보가 주목된다.

대한전선은 7월 해저케이블을 첫 출하했고 생산능력을 5배 늘린 제2공장 투자와 전용포설선 보유로 시공 턴키역량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2008년 해저케이블 사업을 시작, 2022년 해저케이블 사업 본격화를 선언했다.

2023년 해저케이블1공장을 착공, 2024년 6월 가동을 시작하고 2025년 6월 종합 준공을 완료했다.

7월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시공될 내부망 해저케이블을 첫 출하했다.

대한전선 직원들이 양산한 해저케이블을 포설선(CLV) 팔로스 호에 적재하고 있다. 사진 대한전선 제공
대한전선은 9월 640kV급 HVDC(초고압직류송전) 및 400kV급 HVAC(초고압교류송전)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투자는 국내외 해저케이블 수요 증가와 해상풍력 시장 확대 및 본격화되고 있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참여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것이다.

1단계 건설에 4972억원을 투자한다.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2단계 공장 투자는 앞으로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추진 예정이다.

해저2공장은 해저1공장 대비 약 5배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세계 5위권 수준의 해저케이블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해저2공장을 통해 국내 HVDC 해저케이블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는 한편 정부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을 비롯한 국내외 프로젝트의 참여 확대를 통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힘쓸 예정이다.

대한전선은 2023년 11월, 설계 단계에서부터 해저케이블 포설을 위해 건조된 특수 선박인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 ‘팔로스 호’를 도입했다.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운송 시공 유지보수까지 수행하는 턴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팔로스 호는 예인선을 동력으로 활용하는 CLB 대비 시공 속도가 5~6배 이상 빠르며 기상변화 및 조류에도 안정적이다.

수심이 매우 얕은 해변까지 단독으로 진입이 가능해 다양한 해역에 전천후로 투입할 수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 7월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 회사인 ‘오션씨엔아이’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고 지난 주 사명을 ‘대한오션웍스’로 변경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8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조달하며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시너지 극대화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대한오션웍스는 2008년에 설립된 해저케이블 포설 및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이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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