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권, 열공급 우려 해소

2025-11-03 13:00:39 게재

공급망 확대, 2단계 사업

7000억 투자· 사업자선정

서울 서남권 시민들의 열공급 불안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서남지역의 안정적 열공급체계 구축을 위한 ‘서남집단에너지시설 2단계 건설사업’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본격 추진될 전망이라고 3일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기술력 재무건전성 사업관리 역량 등을 종합 평가해 한국남동발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며 “이로써 7000억원 규모의 도시 필수 에너지 기반시설 사업이 가시권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한국남동발전은 발전공기업으로 영흥·삼천포·분당·영동·여수·고성·강릉 등 7개 발전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5000㎿ 이상 신재생에너지설비를 보유한 친환경 발전공기업이다.

그동안 마곡과 강서 일대는 급격한 도시개발로 열수요가 폭증했지만 공급 인프라가 제때 따라가지 못했다. 겨울철 지역난방 압력 저하나 간헐적 공급 중단 등 주민 불편이 이어졌고 신규 입주 단지의 열공급 일정이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컸다.

‘서남집단에너지시설 2단계’ 사업은 이러한 불안정을 해소할 핵심 카드다. 서울 강서구 마곡도시개발구역 일원에 전기 285㎿, 열 258G㎈/h 규모의 설비를 구축해 약 7만4000세대와 428개 건물에 안정적으로 지역난방을 공급할 예정이다.

공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서남권 에너지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공공·민간이 협력하는 ‘시민 체감형 에너지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2단계 사업은 단순한 설비 확충을 넘어, 에너지 복지와 도시 탄소중립 실현을 잇는 기반으로 평가된다.

공사는 오는 2026년 상반기까지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고 가스터빈 발주 및 시공사 선정을 마친 뒤 하반기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1순위 협상대상자와 약 20일간 협상을 진행한 뒤 필요할 경우 차순위인 한국서부발전과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차순위 사업자인 한국서부발전으로 전환도 가능하다.

황보연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서남권 열공급 불안정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전환점”이라며 “서울시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탄소중립 에너지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집단에너지사업자로 신재생에너지사업 보급·확대 등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서울시 산하 에너지 전문 공기업이다. 서울 목동 노원 신정 마곡 등의 열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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