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공략방안, 고객들이 내줬다

2025-11-03 13:00:35 게재

교보생명 고객패널, 코로나 이후 재개

고객들이 내 놓은 아이디어와 문제의식을 갖고 개발한 보험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교보생명은 고객들 의견 수렴 창구인 ‘고객패널’을 코로나19시기 중단했는데, 재개와 동시에 신상품 출시까지 이어졌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9월 여성 특화보험상품인 ‘교보더블업여성건강보험(무배당)’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교보생명이 취급하는 다른 상품에 비해 판매 속도가 주목할 정도로 늘고 있다.

이 상품은 여성고객이 생애주기 전반에서 직면할 수 있는 질병 등 건강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종합건강형 상품이다. 여성은 연령대에 따라 신체 변화와 취약한 질병에 초점을 맞춰 120여종의 특약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동안 건강보험 분야에서 교보생명은 경쟁사들에 비해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현업 부서가 다양한 정보를 모으고 아이디어를 내놨지만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고객패널 행사를 열면서 담당 부서도 활력을 찾았다. 교보생명은 2006년부터 고객패널을 꾸준히 운영하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한 바 있다. 이번에 재개하면서 30세부터 59세까지 고객 패널 19명을 선발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6월과 8월 두차례에 걸친 고객패널 간담회는 어느 중역회의보다 뜨거웠다. 여성고객들은 전 연령대에서 암괴 뇌·심혈관 질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았다. 이 질환은 공적 의료보험이 보장하고 있지만 의료비가 워낙 고액이고, 경제활동을 중단해야 하는 위험이 있어 질환을 겪는 환자나 그 가족 모두 부담이 크다. 또 30~40대 여성은 여성암, 50대는 갱년기와 치매 등 노인성 질환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데 주목했다.

기존 보험상품의 부족한 점을 고객들이 메워주자 신상품 문의 쇄도라는 호응으로 이어졌다. 이 상품은 가입시 제공되는 헬스케어 서비스도 고도화했다. 특히 젊은층 여성들을 위해 △고위험임신·난임치료시 간호사 병원동반 △고위험임신시 가사도우미 지원 등 맞춤형 서비스로 내놨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고객의 내면적 요소를 심도 있게 분석해 상품 개발·개선에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 목소리를 경청한 상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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