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패딩 진화…스타일·기능성 입은 아웃도어

2025-11-04 13:00:02 게재

노스페이스·블랙야크·아이더 … 셀럽 마케팅과 기술력으로 소비자 '취향저격'

올겨울 패딩 시장이 뜨겁다.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숏패딩’을 전면에 내세우며 하이엔드 감성과 기능성, 개성 있는 컬러를 입은 신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능 중심이던 아웃도어 패딩이 일상 속 패션 아이템으로 완전히 진화하며 ‘도심형 아웃도어룩’과 ‘하이브리드 스타일’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홍보모델 총력전 = 노스페이스는 새로운 홍보대사로 ‘워너비 패셔니스타’ 김나영을 발탁했다. 감각적인 스타일링과 진솔한 이미지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김나영은 노스페이스가 추구하는 자유롭고 개성 있는 아웃도어 정신과 맞닿아 있다.

노스페이스는 패셔니스트 김나영을 모델로 발탁했다. 사진 노스페이스 제공

노스페이스는 올 가을·겨울 시즌 화보를 통해 ‘리마스터 눕시 다운 재킷’ ‘부베 후디 재킷’ ‘1996 레트로 눕시 다운 재킷’ 등 주력 아이템을 공개했다.

특히 리마스터 눕시는 브랜드의 상징적인 눕시 디자인에 GRS 인증 리사이클 다운 충전재를 적용해 친환경성과 기능성을 모두 강화했다. 도심과 자연을 넘나드는 ‘모던 아웃도어 룩’을 제시한 점이 특징이다.

김나영은 블랙 눕시부터 크롭형 숏패딩까지 다양한 코디를 선보이며 ‘눕시의 재해석’을 보여줬다. 노스페이스는 “김나영의 스타일은 노스페이스의 브랜드 전통성과 완벽히 조화를 이룬다”며 “그녀를 통해 도심 속에서도 즐길 수 있는 감각적인 아웃도어 라이프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블랙야크는 브랜드 모델 아이유와 홍보대사 노홍철을 앞세워 ‘겨울, 컬러를 입다’ 캠페인을 선보였다.

블랙야크는 가수 아이유를 홍보모델로 발탁해 겨울 패딩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블랙야크 제공

화보 속 두 사람은 각각 어반 블루, 마리골드 등 유니크한 컬러 숏패딩을 착용하고, 일상과 아웃도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아이유는 후드 셋업과 비니를 매치해 스포티하면서도 캐주얼한 스타일을 제안했고, 노홍철은 캠핑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는 장면을 연출하며 고프코어 감성을 강조했다.

이들이 착용한 ‘클라이밍 스톤마스터 다운자켓’은 초경량 소재를 사용한 미들급 덕다운으로 항균 기술을 적용해 땀과 습기에 의한 냄새를 줄였다.

소매에는 bcc(블랙야크 클라이밍 크루) 로고로 포인트를 주고, 양방향 지퍼로 다양한 코디가 가능하다. 블랙야크는 “컬러로 표현하는 나만의 패딩”을 핵심 콘셉트로, 세련된 색감과 실용성을 동시에 강조했다.

아이더는 기술력으로 승부를 걸었다. 자사 독점 충전재 ‘에어로 플럼핑’과 발열 안감 ‘더 온돌 패턴’을 적용한 ‘써모락 슬림 블렌드 다운’이 출시 한 달 만에 전체 물량의 80% 이상이 판매되며 대히트를 기록했다.

에어로 플럼핑은 공기보다 가벼운 단열 소재 에어로겔, 고급 구스 다운, 나노 섬유 스너그 라이트 필을 결합한 신기술 충전재로, 경량성과 보온성을 동시에 구현했다.

여기에 슬림핏 실루엣과 허리 스트링, 하이넥 디자인을 더해 체형 보완과 스타일을 모두 만족시켰다.

특히 여성용 크림·그레이시 베이지 컬러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더는 “가볍고 따뜻한 데일리 패딩 수요가 높아졌다”며 “감각적인 컬러와 슬림한 실루엣으로 여성 고객층의 충성도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이나핏은 그룹 ITZY(있지) 멤버 유나를 모델로 내세워 ‘오로라 다운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 시리즈는 벨벳 텍스처의 유광 소재로 오로라빛이 감도는 세련된 광택이 특징이다. 움직임에 따라 은은하게 빛나는 소재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라인업은 ‘오로라 미들 다운’ ‘오로라 사파리 다운’ ‘오로라 베스트’ 등으로 구성됐으며 유나는 화보에서 레깅스·스커트·크롭 니트 등을 믹스매치해 스포티하면서도 페미닌한 겨울룩을 완성했다.

‘오로라 미들 다운’은 둥근 퀼팅 라인으로 몸을 자연스럽게 감싸주며 부해 보이지 않는 실루엣을 구현했다. ‘오로라 사파리 다운’은 블루폭스 퍼(FUR) 트리밍을 더해 한층 여성스럽고 우아한 무드를 강조했다.

다이나핏은 “한파에도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는 여성들을 위한 프리미엄 라인으로, 유나의 젊고 세련된 이미지가 오로라 시리즈의 정체성과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리복(Reebok)은 Z세대 인플루언서 서지수와 함께 캠페인을 선보였다.

리복의 ‘프리미어 시리즈’는 Y2K 감성과 스포티한 무드를 결합한 컬렉션으로, 9~10월 아우터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며 젊은 층의 선택을 받았다.

이번 시즌 리복은 ‘프리미어 트랙 경량 패딩’ ‘헤리티지 경량패딩’ ‘벡터 리버시블 볼패딩’ ‘패딩 스커트’ 등 트렌디한 아이템을 선보였다.

특히 ‘프리미어 볼패딩 컬렉션’은 발열 기능 충전재(파이로젠 가공)를 적용해 보온성과 합리적 가격을 모두 잡았다. 서지수의 감성을 입힌 스타일링 화보는 SNS상에서 Z세대의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리복 관계자는 “Z세대 취향을 반영한 퍼포먼스 무드와 레트로 감성이 호응을 얻고 있다”며 “세대 간 공감할 수 있는 트렌디한 겨울 룩을 지속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기능·감성·셀럽 ‘3박자’ 전략=올해 패션업계의 공통 키워드는 ‘기능성’ ‘컬러 감성’ ‘셀럽 마케팅’이다.

노스페이스는 김나영, 블랙야크는 아이유와 노홍철, 다이나핏은 유나, 리복은 서지수 등 각기 다른 세대와 감성의 스타를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젊게 쌓아가고 있다.

또한 리사이클 다운, 에어로겔 충전재, 항균 원단 등 친환경·테크놀로지 요소를 결합한 제품이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가 패션 브랜드로 진화하고, 패션 브랜드가 기술력을 더해 아웃도어 영역으로 확장하는 흐름도 뚜렷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소비자에게 패딩은 단순히 ‘방한복’이 아니라 ‘패션 제품’”이라며 “고급 숏패딩이 도심과 자연을 잇는 새로운 제품군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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