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수출보다 내수 더 힘들다

현명한 소비자 늘어 ‘맛으로 승부’ 옛말

2025-11-04 13:00:02 게재

건강+지속가능성에 미식까지 더해야 … “까다로운 입맛 겨우 충족”

‘수출보다 내수확대가 더 어렵다.’

식음료업계가 ‘스마트(현명한) 컨슈머(소비자)’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원재료와 성분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정확한 제품정보를 숙지한 뒤 합리적인 구매를 하려는 ‘ K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맛으로 승부한다는 건 옛말이 된지 오래다. 고급스러우면서 영양 측면에서 균형도 잡아야 하는 식이다.

여기에 가치소비 확산으로 먹거리조차 지속가능성 여부를 따진다. 애초 맛있게 만들지 않으면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오죽하면 수출하는 게 내수확장보다 쉽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K푸드 세계화를 선도하고 있는 불닭볶음면조차 갈수록 국내매출은 쪼그라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

4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메뉴개발로 차별화에 나서는 식음료업체들이 늘고 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풍성하고 만족스러운 미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메뉴 개발 경쟁에 나섰다”면서 “맛뿐 아니라 영양 밸런스, 지속가능성, 미식 경험까지 고려한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층 고도화된 소비자 기준에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까다로운 K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인 셈이다.

실제 써브웨이는 소고기 희귀 부위인 토시살을 활용한 프리미엄 샌드위치 ‘토시비프 샌드위치’를 선보였다.

토시비프 샌드위치 모음 사진 써브웨이 제공

토시살을 슬라이스(얅게 썲)해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육향을 살린 게 특장점. ‘토시비프 & NEW 머쉬룸 샌드위치’와 ‘NEW 머쉬룸 샌드위치’를 함께 출시했는데 고단백·저열량 양송이 버섯이 들어간 게 역시 특징이다. 소비자로부터 ‘건강하면서도 풍미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게 써브웨이 측 설명이다.

이마트24는 신세계푸드와 손잡고 ‘더블비프치즈버거’와 ‘블랙페퍼더블버거’ 버거 2종을 내놓았다.

두 제품 모두 원육 함량 69% 이상이다. 고급 패티를 사용했단 얘기다. 특제 바비큐 소스와 블랙페퍼 소스를 넣었다. 역시 풍미를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투명 용기를 적용해 패티와 야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선함과 푸짐함을 덤으로 제공한 모양새다. ‘육즙이 살아있고 입안 가득 고기를 씹는 느낌이 좋다’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이마트24 측 얘기다.

BBQ는 네 가지 치즈와 유크림, 요거트가 어우러진 ‘뿜치킹’을 선보였다. 내부적으론 고급(프리미엄) 시즈닝 치킨 군을 확대했다.

고다치즈, 체다치즈, 블루치즈, 파마산 치즈와 요거트·유크림 분말을 결합해 달콤하면서도 부드럽고 진한 풍미를 구현했다는 게 BBQ 측 설명이다. 차별화로 승부를 건 셈인데 소비자 반응도 ‘달라서 매력적’이란 평가 일색이다.

BBQ 뿜치킹 사진 BBQ 제공

피자에땅은 ‘치폴레 쉬림프 피자’와 ‘홍게 새우 크림파스타’, ‘홍게 크림 리조또’ 를 내놨다. 수산물을 접목시킨 셈이다.

치폴레 쉬림프 피자 사진 피자에땅 제공

이국적이면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했다는 평을 듣는다.

또 곁들임 메뉴인 ‘홍게 새우 크림파스타’와 ‘홍게 크림 리조또’는 새우와 홍게살을 더해 바다의 깊은 풍미를 살렸다는 맛평이 이어지고 있다.

피자에땅 새제품의 경우 손이 계속 가는 중독적인 맛이란 후기가 많다. 고급스럽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외식 프랜차이즈업체들이 프리미엄 메뉴를 중심으로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며 맛 건강 만족도를 동시에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고급 재료와 독창적인 조리법을 활용한 다양한 신제품이 등장하고 있는 데 현명하고 까다로운 K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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