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공급 줄이고, ‘컨’ 운임 오르고
선사 운임방어 치열
미·중 해양규제 휴전
컨테이너해상운임이 상승 조정기를 이어가고 있다.
3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부산발 K-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6.7% 오른 1834포인트를 기록했다.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서안 북미동안 북유럽 동남아 등 9개 항로 운임이 올랐다. 중동 남아프리카 중남미동안 등 3개 항로는 내렸고 중국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지난달 31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SCFI)도 일주일 전보다 10.5% 오른 1550.7포인트를 기록했다. SCFI는 HMM의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1100포인트선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다 최근 4주 연속 상승했다.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항로 중 미주서안 미주동안 유럽 등 8개 항로가 올랐고 남미 남아프리카 등 2개 항로가 내렸다. 일본서안 일본동안 한국 등 3개 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선복공급 증가율이 물동량 증가율을 초과하는 시장의 수급구조 속에서 최근 컨테이너운임 상승은 선사들의 치열한 운임 방어노력의 결과로 보인다.
해진공은 이날 발행한 주간시황보고서에서 “아시아~북미항로는 추석 연휴기간 (선사들의) 대대적인 공급감축으로 운임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10월 기준 아시아~북미항로 선복량 감소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4% 가량 줄었고, 9월보다 1.6% 감소했다.
해진공은 11월 선복량 감축폭이 10월보다 줄어들면서 다시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요선사들의 운임인상 시도가 11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양국의 무역전쟁이 숨고르기 국면으로 들어가면서 양국이 상대국에 부과한 항만세 등도 유예됐지만 세계 해상무역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백악관은 1일(현지시간) 팩트시트에서 미국의 중국선박에 대한 항만세 등 중국의 해양·물류·조선 부문에 대해 취해진 대응 조치의 이행을 11월 10일부터 1년 동안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재는 지난달 14일부터 시행됐다. 중국도 미국에 맞대응하며 발동한 조치를 유예했다.
하지만 불확실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미국은 유예기간 동안 한국 일본과 조선산업 협력을 강화하며 중국과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팩트시트에서 밝혔다.
미국의 해운조선전문미디어 지캡틴도 3일(현지시간) 기대와 의혹이 엇갈린 시장 반응을 전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