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수의지 크게 꺾였다”

2025-11-04 13:00:01 게재

KB부동산, 공인중개사 대상 조사 … 10.15대책 이후 강남11구 지수 102→79

공인중개사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거래동향 조사에서 10.15 대책 이후 매수의지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내일신문이 KB부동산 주간 매수우위지수 시계열을 분석한 결과,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10.15 대책 이전인 10월 13일 43.38에서 20일 41.81, 27일 40.82로 하락했다. 매수우위지수는 표본 공인중개사무소 대상 설문조사 통계로 100을 초과하면 매수자가 많고 100 미만은 매도자가 많은 상황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서울지역도 10.15 대책이 서서히 효력을 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10월 13일 95.49로 거의 100에 근접했지만 20일 85.33, 27일에는 79.07까지 떨어졌다.

서울은 매도자 많음이 34.7%, 매수자 많음은 13.8%로 나타났다. 매수자에 비해 매도자가 많아 부동산 매매시장에서 매수자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매도 물량은 늘었지만 팔리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규제 이전인 10월 13일에는 매도자 많음이 33.4%, 매수자 많음이 28.9%로 양측이 유사한 비율을 보였지만 15일 이후 매도자는 늘었고 매수자가 대폭 감소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서울 강남11개구는 매수우위지수가 13일 기준 102.05로 6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겼지만 27일에는 79.80으로 내려앉았다. 강남지역에서도 주택을 사려는 사람이 대폭 줄었다는 뜻이다.

서울지역 매매거래지수도 절반 이상 하락했다. 매매거래 활발정도를 나타내는 매매거래지수는 10월 13일 44.77에서 27일 14.15로 대폭 줄었다. 매매거래지수 전국 평균은 같은기간 24.19에서 20.64로 서울에 비해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이같은 지표는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아파트 매수 심리가 두달여 만에 꺾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낮아지고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금지되면서 매수세가 대폭 위축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수급 동향에 따르면 10월 넷째주(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3.2로 전주(105.4) 대비 2.2포인트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8월 셋째주(99.1) 이후 9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집을 매도하려는 수요가 더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집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우위에 있다는 지표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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