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도 북극항로 개척 뛴다”
인천항만공사 가능성 타진
LNG·목재·중고자동차 유력
인천항도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4일 “액화천연가스(LNG) 목재는 북극항로권인 러시아에서 들어올 수 있고 중고자동차는 북극항로를 이용해 러시아를 통해 동유럽이나 중앙아시아 독립국가연합 등으로 수출할 수 있다”며 “북극항로가 활성화되면 서울과 수도권을 배후에 두고 있는 인천항의 특성을 살려 물동량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용역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9월 국회에서 열린 ‘북극항로준비 공동포럼 출범식’에서도 이같은 내용을 담은 ‘북극항로 시대의 인천항 특화 전략’을 발표했다. 박원근 인천항만공사 물류전략처장은 인천항이 △수도권 배후항만으로서 원자재와 LNG 수입 등 풍부한 수요와 연관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고 △수출중고차, 목재 등 다른 항만보다 높은 경쟁력을 가진 특화된 화물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사에 따르면 인천항은 국내 최대 LNG인수기지와 저장시설을 통해 수도권 대상 LNG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항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량은 74만톤으로 전체 수입량의 5.1%를 차지한다. 2023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국가별 인천항 가스 수입 물동량은 카타르 호주 미국 오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이어 7위다.
같은 기간 목재도 러시아 독일 라트비아 등 북극항로 연관 11개 국가에서 전체 수입량의 7.7%를 수입하고 있다. 박 처장은 “러시아는 세계 최대 산림국으로 북극항로가 활성화되면 러시아산 목재의 국내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북·서유럽발 목재 가공품도 북극항로를 통해 수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차는 새로운 수출길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항은 국내 중고차 수출의 77%인 47만8000대의 중고차를 수출했다. 이 중 북극항로를 통해 수출할 수 있는 키르기스스탄 타지크 아제르바이잔 등 10개국 물동량은 10만대로 인천항 중고차 수출 물동량의 21%다.
박 처장은 “현재 중고차를 중앙아시아나 동유럽 등으로 수출할 때는 철도 육로 해상운송 등 복합운송 경로을 활용하는데 환적하면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복합운송 경로 중 한 곳이 붐비거나 막히면 다른 경로로 변경하는 등 불안정성이 상존한다”며 “북극항로가 활성화되면 러시아 연안을 통해 해상운송을 한 후 러시아나 북유럽 항구에 하역한 후 동유럽 독립국가연합 중앙아시아 등의 국가로 보내는 길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는 북극항로를 활용하면 중고자동차 수출에서 현행 복합운송 경로에 비해 환적대기시간이나 경로 불안정성 등을 해소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