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판교테크원타워 3분기 최고액
페럼타워 엔씨타워 등 고가 거래 … 3분기 거래량 줄었지만 거래금액은 증가
3분기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금액이 크게 증가했다. 거래량은 감소했지만 수도권 주요 빌딩이 매각되면서 거래금액은 늘었다.
5일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3분기 매매가격 100억원 이상 빌딩 거래량은 전분기 대비 48.7% 증가했다.
가장 높은 금액은 경기 성남 오피스빌딩 ‘판교 테크원타워’(사진)로 9월 1조9820억원에 거래가 완료됐다. 다음으로는 서울 중구 ‘페럼타워’(6451억원)와 서울 강남구 ‘엔씨타워Ⅰ’(4435억원)이 뒤를 이었다. 4위는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빌딩’(4166억원), 5위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 ‘르노코리아 중앙연구소’(2363억원)로 각각 9월과 8월에 거래됐다.
최고가에 거래된 판교 테크원타워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하다 카카오뱅크-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연면적 3.3㎡(1평) 당 거래가격은 약 3320만원으로 판교 업무시설 중 역대 최고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분배금과 매각차익을 합해 1조1200억원 가량의 이익을 실현했다. 펀드 설정액은 4300억원대로, 2.6배 수익률을 냈다.
서울 중구 페럼타워도 동국제강이 다시 사들였다. 동국제강은 그룹 상징 건물인 페럼타워를 약 10년 만에 6450억6000만원에 재매입했다. 동국제강이 2015년 4200억원에 매각했던 금액보다 2200억원 이상 높아진 금액이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엔씨타워는 엔씨소프트가 신사옥 건축비용 확보를 위해 퍼시픽제83호부동산일반사모투자회사에 4435억원에 매각했다.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도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빌딩을 ‘세일앤리스’ 방식으로 4166억원에 매각했다. 현대엘리베이터 등 현대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연지동 빌딩을 임차해 사용 중이다.
3분기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금액은 11조9809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대비 14.9% 증가한 금액이다. 반면 3분기 거래량은 3456건으로 전분기 대비 3.5% 감소했다.
거래금액 비중은 서울(6조3753억원)이 53.2%로 가장 높았다. 서울과 경기(3조3823억원)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거래금액별로 10억원 미만(2092건, 60.5%) 빌딩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전분기 대비 증감을 보면 100억원 이상 거래가 48.7% 증가했다. 100억~300억원 미만 빌딩 거래량은 97건에서 128건으로 32.0% 증가, 300억원 이상은 16.7% 증가해다.
반면 50억~100억원 빌딩 거래량은 직전 분기보다 9.0%, 10억원 미만은 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대형 오피스빌딩 거래가 이어지며 2분기 연속 거래금액 상승세를 이어갔다”며 “임차경쟁력을 갖춘 자산에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