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열차 객실에서 가족과 식사

2025-11-05 13:00:18 게재

노원구 화랑대 철도공원에

29일 기차 레스토랑 개장

서울 노원구가 기차 안에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노원구는 공릉동 화랑대 철도공원에서 기차 레스토랑 ‘익스프레스 노원’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레스토랑은 영화 촬영장을 꾸미는 전문가 집단이 제작했다. 정교한 문양과 샹들리에로 장식해 유럽풍 특급열차처럼 화려하게 꾸몄다. 한쪽 창문은 해안을 따라 달리는 열차 분위기가 나도록 연출했다. 주방 등 운영공간은 무궁화호 객차 1량을 대수선해 마련했다.

전체적으로 화랑대 철도공원과 조화를 염두에 두었다. 철도공원은 경춘선 폐선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한 경춘선숲길 구간 가운데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이었던 옛 화랑대역을 탈바꿈시킨 공간이다. 꾸준하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추가하면서 놀이공원처럼 발전했다. 세계 각지에서 실제 사용하던 이색적인 실물 기차를 비롯해 모형 기차가 음료를 배달하는 찻집 ‘기차가 있는 풍경’, 스위스의 명소와 기차를 정교하게 구현한 ‘기차마을’ 등이 자리잡고 있다.

노원구가 화랑대 철도공원 안에 기차 레스토랑 ‘익스프레스 노원’을 조성하고 오는 29일 개장한다. 사진 노원구 제공

노원구는 철도공원 내에 식당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새로운 공간을 추가했다. 기존 철도공원의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기차 레스토랑을 택했다. 구는 레스토랑이 더해지면서 철도공원을 다시 찾는 방문객이 늘고 체류시간도 길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차 레스토랑 운영은 경춘선숲길을 기반으로 성장한 지역 업체에 맡긴다. 인근 카페거리가 명소화되는 과정에서 주된 역할을 했던 지역 소상공인과 협업해 지역상권을 활성화시킨다는 취지다. 카페거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철도공원에 접목시킨다는 의도도 있다.

레스토랑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영한다. 설과 추석 명절 당일만 휴무할 뿐 공휴일에도 정상 운영한다. 젊은 연인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취향을 고려해 돈가스 스테이크 파스타 등을 판매한다. ‘태릉솔밭 갈비 파스타’ ‘불암산 리소토’처럼 지역 특성을 살린 음식도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화랑대 철도공원이 다시 한번 큰 도약을 앞두고 있다”며 “고품격 레스토랑을 통해 하루 종일 놀아도 심심할 틈 없는 완성형 놀이공원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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