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73% “지역취업땐 귀촌”
한경협, 수도권 5060세대 500명 조사 … 우려 요인은 ‘생활 인프라 부족’
수도권 베이비부머(1955~1974년생) 가운데 상당수가 비수도권 지역에 일자리가 있을 경우 귀촌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촌 희망자들은 귀촌 시 가장 큰 우려사항으로 ‘생활 인프라 부족’을 꼽았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수도권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조사(500명 응답)한 결과 10명 중 7명(73.0%)은 비수도권 지역의 중소기업에 취업 기회가 주어질 경우 귀촌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특히 남성은 귀촌 의향 비율이 79.9%에 달했다.
조사결과 베이비부머의 귀촌을 더 장려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비수도권의 ‘생활 인프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귀촌할 의향이 없는 베이비부머(135명)를 대상으로 귀촌을 주저하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생활 인프라 부족(의료·교육·문화 등)(27.8%) △도시 생활에 대한 익숙함(17.0%) △교통 및 접근성 불편(15.2%) △안정적 일자리·소득확보 어려움(11.1%) 등이 주된 원인이었다.
귀촌 희망자들 선호 지역은 ‘충청권’(32.9%)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권(27.4%) 호남권(15.9%) 영남권(10.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선호 직무는 관리·사무직(30.7%) 서비스·판매직(20.7%) 농림어업 종사자(15.9%) 생산·제조직(14.8%) 등의 순이었다.
선호하는 근무형태는 시간제(47.7%) 둘 다 가능(42.7%) 전일제(9.6%) 순으로 나타나 신체적 부담 등의 이유로 시간제 근무를 희망하는 비율이 전일제 근무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희망하는 최소 월임금 수준은 200만원 이상 250만원 미만(32.6%), 15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30.7%), 25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2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값은 227만원이었다.
한편 한경협은 수도권 집중에 따른 부작용, 은퇴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 불안, 지역 중소기업 인력난 등 한국 사회가 직면한 복합 문제 해소를 위해 ‘베이비부머 지역경제 붐 업(Boom Up)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은퇴를 앞둔 수도권 베이비붐 세대의 지역 중소기업 취업과 귀촌 활성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구체적 방안으로 △수도권 베이비부머 △지역 중소도시 △지역 중소기업 등 3자 모두가 상생하는 ‘3자 연합’ 협력구조를 제안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