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메이드앤아이디 “버린 의자, 다시 앉다”

2025-11-05 13:00:31 게재

재활용 브랜드 ‘시더게인’ 2025년 1만개 재생 목표

버려진 의자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일명 ‘의자의 여왕’ 최윤영(사진) 퍼메이드앤아이디 대표가 E재활용 전문 브랜드 ‘시더게인’(Sitagain)을 공식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Sit’(앉다)와 ‘Again’(다시)의 합성어인 시더게인은 ‘버려진 의자에 다시 앉는다’는 순환경제 철학을 담고 있다.

공공기관 창고에 방치된 불용 의자를 수리·업그레이드해 새 제품처럼 되살리는 것이 핵심이다. 신규 구매대비 최대 70% 예산 절감 효과와 함께 폐기물 감소·일자리 창출·투명한 예산 집행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현하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최윤영 대표는 “프레임은 멀쩡한데 천이나 부품이 조금 손상됐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의자가 너무 많다”며 “되살릴 수 있는 자원을 버리는 건 세금 낭비이자 환경 파괴”라고 말했다.

시더게인은 단순 수리를 넘어 인체공학적 설계를 반영한 ‘건강 중심 업사이클링’을 지향한다. 고장진단-부품 교체-기능 업그레이드-재배치·유지보수까지 완전한 순환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퍼메이드앤아이디가 자체 생산라인과 렌더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의자 재생부터 공간 시각화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실제 강남도서관 프로젝트에서는 신규 구매 대비 76%의 예산 절감 효과를 입증했다. 공공기관은 품질 좋은 의자를 확보하면서도 세금을 절약할 수 있고,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도 얻는다.

환경(E) 측면에서는 폐기물 감소와 탄소배출 저감, 사회(S) 측면에서는 지역 인력 활용, 지배구조(G) 측면에서는 효율적 예산 운영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새 의자를 제조할 때 발생하는 탄소량을 고려하면 리페어링은 탄소중립 실현의 실질적 해법”이라고 평가했다.

현대무용가 출신인 최 대표는 요추디스크를 겪은 이후 인체공학과 자세 연구에 몰두했다. 그는 “삶의 품격은 앉음에서 시작된다”며 “디자인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더게인’은 단순한 가구 수리 브랜드가 아니라, 제조기업에서 순환경제 선도기업으로의 전환을 상징한다. 최 대표는 “새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이미 만들어진 제품에 새 가치를 더하는 일이 진짜 미래 산업”이라며 “시더게인을 통해 한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휴먼 퍼니처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퍼메이드앤아이디는 올해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기업 오피스 교육기관 라운지 등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최 대표는 “2025년까지 연간 1만개 의자 재생을 목표로 세우고, 리페어링을 통해 진정한 순환경제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 ‘의자의 여왕’을 통해 올바른 자세와 건강한 사무환경, 리페어링 산업의 중요성을 꾸준히 알리고 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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