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작은 결혼식’에 사연 몰렸다
경북도 사연 공모에 39건 접수
작은 결혼문화사업 지속 방침
‘부모님이 직접 일궈낸 수목원과 사과 과수원에서 결혼식’ ‘총지출 220만원의 초합리적 결혼식’ ‘축의금 없이 가까운 친지만 초대한 결혼식’ ‘울릉도로 귀촌한 부부의 즐거운 결혼식’
경북도가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나만의 작은 결혼식’ 공모전에서 접수된 작은 결혼식 사연이다.
경북도는 ‘적은 비용으로 결혼하고 크게 행복한’ 결혼문화 권장과 정착을 위해 공모전을 개최한 결과, 총 31건(사례 분야 11, 장소 분야 20)의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획일적이고 상업화된 결혼예식문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결혼문화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북도가 지난 7월 23일부터 약 2개월 간 진행한 사연공모에는 사례 분야 15건, 결혼 장소 분야 24건 등 모두 39건이 접수됐다.
도는 지난달 27일 심사위원회를 통해 최종 수상작을 결정했다.
사례 분야에서는 경북 예천군에 거주하는 김두현 씨의 ‘내가 사는 식물원 속 작은 결혼식’이 대상으로 선정됐다. 김씨 부부는 부모님이 30년간 가꾼 식물원에서 결혼식을 올린 사연을 접수해 심사위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영주시의 부모 소유 사과 과수원에서 어릴 때 심은 메타세쿼이아 나무 앞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고향 영주시에 살게 된 ‘나의 집 사과 과수원에서 결혼식을 하다’ 사연과 가까운 친지 60명만 초대하고 축의금 없이 구미시의 한 음식점에서 결혼식을 하고 두 딸을 둔 ‘채(이)소(이)를 키우는 작은 텃밭을 만든 이야기’는 최우수에 각각 선정됐다.
결혼 장소 분야 대상은 접근성과 편의성, 실내외 예식이 모두 가능한 공간 구성, 높은 활용성을 인정받아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은 경북 안동시 남후면에 있는 ‘토락토닥’ 카페에게 돌아갔다.
또 편의시설과 실내외 공간이 잘 갖추어진 상주시의 ‘명주정원’, 한옥 특유의 편안함이 살아 있는 성주군의 ‘청천서원’, 넓은 잔디광장과 편의성을 갖춘 의성군의 ‘어울마실’이 최우수로 뽑혔다.
경북도는 수상작들을 SNS와 주요 행사 등을 통해 홍보하고 예비신혼부부들이 작은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22개 시·군에 안내하는 등 작은 결혼식 문화 확산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경북도는 민간 예식장이 아닌 다양한 장소에서 양가 합산 100명 이하의 결혼식에 최대 300만원의 결혼식 비용을 지원하는 ‘작지만 특별한 결혼식’사업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