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F “COP30, 약속에서 행동으로 전환하는 분기점 돼야”

2025-11-06 18:37:15 게재

세계자연기금(WWF)은 10일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실질적인 기후행동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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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열대우림의 산림 파괴 현장. 사진 WWF 제공

WWF는 6일 입장문을 통해 “COP30은 더 이상의 지연 없이 화석연료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마누엘 풀가르-비달 WWF 글로벌 기후·에너지 프로그램 총괄은 “해법은 이미 충분하다. 이제 필요한 것은 실행”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파리협정 채택 10주년이자 각국이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제출하는 해다. WWF는 각국이 화석연료 전환 일정과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을 제시하고, 국제 적응목표 이행을 위한 지표 체계를 채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2035년까지 연간 3000억달러 규모의 신규 기후재원 목표 달성과 장기적으로 1조3000억달러로 확대하는 로드맵 구축을 요구했다.

WWF는 자연을 기후해법 핵심으로 보는 인식 전환도 강조했다. 자연은 인류가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절반가량을 흡수해왔지만 기후변화로 위기에 처했다며, 2030년까지 산림파괴 종식 조치를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민혜 한국WWF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가 같은 날 제시한 2035 NDC 목표안에 대해 “국제사회 요구 수준에 미치지 못하며, 하한선 설정으로 상한 목표를 권고 수준에 머무르게 하고 있다”며 “명확한 이행 전략 없이 목표만 제시한다면 더 큰 사회적 혼란과 경제적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총장은 또 “‘기후에너지환경부’ 확대 개편은 긍정적 신호지만, 실질적 감축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보여주기식 조치로 비칠 수 있다”며 “COP30을 계기로 실행 가능한 감축 전략과 이행이 지금 당면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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