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딱 좋은’ 전남 단풍 200리
순천 송광사 등 단풍 절정
맛과 멋·낭만 즐기는 여행
전남도는 담양 관방제림과 장성 백양사, 순천 송광사와 구례 지리산 피아골을 만추의 계절에 딱 맞는 여행지로 추천했다. 감성을 자극할 네 곳은 1박 2일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번 추천 여행지는 단풍으로 사랑받는 곳으로 자연과 문화, 먹거리 등이 어우러진 관광 명소다.
담양 관방제림은 200년 넘는 느티나무와 팽나무, 벚나무와 은단풍 등이 2㎞ 넘게 이어지는 숲길이다. 그 옆을 지나는 담양천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울긋불긋한 단풍이 잔잔한 담양천에 비추는 환상적 경관이 마음 허전한 관광객을 유혹한다. 여기에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창평 국밥과 떡갈비, 멸치 국물로 우려낸 국수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장성 백양사는 애기 단풍과 사찰 입구 누각 쌍계루가 연못에 비치는 풍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 곳이다. 백양사 입구부터 경내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는 오르막이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천천히 걸으며, 아름다운 단풍 터널을 경험할 수 있다. 이곳에서도 맛과 전통을 자랑하는 순대국밥과 참게탕, 민물매운탕과 산채 나물을 곁들인 시골밥상 등 다양한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다.
순천 송광사는 이맘때 경내와 조계산 숲길이 붉고 노란 단풍으로 물든다. 특히 일주문에서 대웅전으로 이어지는 돌담길은 고요한 분위기에 사색하기 좋은 공간이다. 순천만갯벌에서 바로 잡은 보양식 짱뚱어탕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시장인 웃장·아랫장 돼지국밥을 맛보는 미식 여행도 즐길 수 있다.
구례 지리산 피아골은 ‘산도 붉고(산홍), 물도 붉고(수홍), 그 사이를 걷는 사람까지 붉게 물든다(인홍)’는 뜻으로 삼홍(三紅)이라 불리는 단풍 명소다. 4km 남짓한 단풍길을 걸으며 만추의 계절 단풍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구례는 자연에서 채취한 식재료가 풍부하다. 산에서 키운 촌닭을 숯불에 구워먹는 산닭구이, 섬진강의 시원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다슬기수제비, 지리산에서 나는 다양한 채소로 차린 산채정식 등이 구례의 별미다.
오미경 전남도 관광과장은 “전남은 가을이 되면 자연경관이 빼어날 뿐만 아니라 먹거리 또한 풍성하다”면서 “마음의 치유와 풍성한 미식 경험을 동시에 누릴 가을 여행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