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천 물길 닮은 조망쉼터
강북구 ‘재간정’ 본격 운영
‘웰니스 관광’과 연계 계획
서울 강북구가 우이천 물길을 닮은 조망쉼터를 공개했다. 10일 강북구에 따르면 구는 우이천 우이교와 수유교 사이에 자리잡은 재간정을 비롯한 여러 거점공간에서 강북형 건강돌봄(웰니스) 관광을 추진한다.
주민들 일상과 가장 가까운 쉼터인 재간정은 지난 2023년부터 서울시와 협력해 조성한 수변활력거점이자 복합문화공간이다. 우이천 물길을 따라 곡선을 살려 설계했고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해 멀리 북한산부터 흐르는 물길까지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내부에는 턴테이블과 엘피를 구비한 음악 감상 공간과 독서·휴식을 위한 열람공간이 마련돼 있다. 열람공간에는 최신 만화 700권을 포함한 도서 1100권을 비치했다.
두 공간이 만나는 중간지점은 카페다. 특히 지역경제 순환과 상생의 원칙을 반영한 먹거리를 선봬 눈길을 끈다. 우호도시인 경남 고성과 전남 보성에서 온 생강과 녹차, 강북 스마트팜에서 생산한 애플민트 등으로 만든 음료를 판매한다. 충남 당진에서 온 고구마는 하루에 10상자씩 구워야 할 정도로 인기다.
무엇보다 인근 상권과 연계·상생할 수 있도록 기획단계부터 세심하게 설계했다. 먹거리 중복을 최소화하고 음료 포장은 텀블러로만 가능하다. 구는 “도시간 상생과 지속가능한 지역경제를 함께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간정은 강북구 전역에 분산된 웰니스 자원 중 한곳이다. 구는 지난 4월 ‘강북형 북한산 웰니스 관광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 목표를 구체화했다. 북한산 인근에 거점시설을 조성해 산림치유 체험 교육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에 앞서 주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지난 9월부터 15회에 걸쳐 각종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북한산 우이천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일상에서 치유와 회복의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며 “강북형 웰니스 관광은 세대를 초월해 모두가 건강한 삶을 설계하도록 돕는 강북의 미래 전략이자 도시혁신 모형”이라고 강조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