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사업장 위해 AI·DX 적극 접목”
LG그룹 ‘LG SHEC’ 개최 … 16개 계열사 안전경영·우수사례 공유
“좌식지게차에 인공지능(AI) 카메라를 설치한 후 지게차 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LG화학 안전1팀)
“시스템만 바꾸는 게 아니라, 사람·설비·데이터를 함께 지켜야 한다.”(LG CNS 데이터센터운영팀)
‘LG SHEC’(LG 쉬크)가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렸다. LG 쉬크는 LG그룹의 안전보건환경 콘퍼런스다. 그룹 전반에 안전환경 문화를 확산하고 계열사별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 행사에는 16개 계열사 국내외 안전환경 담당자 300여명이 참여했다.
이중 △좌식지게차에 AI카메라를 설치해 안전사고를 방지(LG화학) △AI CCTV 설치를 통해 데이터센터 화재를 방지(LG CNS) 등 AI와 디지털전환(DX)을 통해 사업장 안전을 개선시킨 사례가 특히 주목받았다.
LG화학은 최근 좌식지게차 충돌사고가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게차에 AI카메라를 설치해 지게차 주변 장애물을 감지하고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사람을 구분하도록 한 게 주효했다. AI를 통해 공장에 상시 존재해 온 사람과 지게차 간의 충돌 위험을 제거한 것이다.
LG화학 사례발표가 끝나자 질문이 쏟아졌다. LG화학 해법을 자사 작업환경에 적용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들이다.
LG유플러스는 옥상 철탑 지붕 등 위험현장 작업을 안전하게 완료할 수 있는 방법을 ‘절차’에서 찾았다. 협력사가 작업일지 현장계획도 작업자정보를 플랫폼에 입력하면 로봇프로세스자동화시스템(RPA)가 자료를 모아 AI포털로 보낸다. AI가 서류와 현장 이미지를 자동 대조해 작업의 적합여부를 즉시 표시한다. 고위험 작업 27종의 법정항목 충족 여부를 영상으로 검증하는 구조다.
LG유플러스는 이 시스템 덕분에 사전검증 시간은 평균 30분에서 3분으로 단축됐다. 누락 오입력 등을 줄여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됐다.
AI와 로봇 관련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한 강연과 토론도 열렸다. 서울대 AI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장병탁 교수는 5일에는 ‘대전환시대 패러다임 변화와 안전영역의 피지컬 AI 활용방안’ 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6일에는 서용운 동국대 교수, 임성수 경희대 교수, 함병호 한국교통대 교수, 오은경 고용노동부 과장 등이 강연과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행사기간에 LG는 각 사별로 △사고예방활동 △역량강화 △안전관리 등 평가지표를 활용해 선정한 총 7곳의 사업장을 ‘2025 LG그룹 안전환경 모범 사업장’으로 선정했다.
행사현장을 찾은 권봉석 LG COO(부회장)는 “LG의 안전환경직군 담당자들이 방심하지 않기를 당부드린다”며 “결심과 초심을 기억하며 뚝심을 가지고 계속 정진한다면 LG는 가장 안전한 사업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