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긴급상황, 초등생도 구청이 돌본다

2025-11-11 13:00:01 게재

양천구 키움센터 협약

밤샘 긴급돌봄 서비스

초등학생을 양육하는 보호자가 야간에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구청에 아이를 맡길 수 있게 됐다. 서울 양천구는 돌봄 공백을 줄이기 위해 내년부터 서울시 최초로 ‘양천형 밤샘 긴급돌봄 키움센터’를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6월과 7월 부산에서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초등학생 자녀가 화재로 숨지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돌봄을 강화할 방안을 추진했다. 현재 영유아는 보육시설에서 밤샘 돌봄을 받는다. 양천구는 초등학생까지 확대해 아동이 홀로 남게 되는 상황을 예방하고 보호자가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24시간 공공 돌봄 환경을 마련하기로 했다.

양천구가 연말까지 초등학생을 24시간 보호하는 돌봄체계를 구축한다. 사진 양천구 제공

지난 7일 지역 내 ‘우리동네 키움센터’ 9곳과 협약을 맺었다. 연말까지 돌봄체계를 구축해 내년부터 ‘양천형 밤샘 긴급돌봄 키움센터’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지역별 수요를 고려해 3곳을 긴급돌봄 키움센터로 지정한다. 목동권역은 2호점, 신정권역은 6호점, 신월권역은 7호점이다. 이들 센터는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담과 신청은 9곳 모두에서 가능하다. 사전 신청이 원칙이지만 진료나 가족 간병, 경조사 등 긴급 사유가 있을 경우 당일 저녁 7시까지 신청하면 된다. 초등학생에게 미취학 형제자매가 있는 경우 함께 맡길 수 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아동이 홀로 남겨지는 상황을 사전에 예방해 더 이상 가슴 아픈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초등학생까지 24시간 공백 없는 돌봄체계를 마련하겠다”며 “아동이 안전하고 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아이 키우기 좋은 양천’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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