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취업사관학교, AI인재 허브
서울 25개 자치구에 캠퍼스
연간 1만명 인재 양성 목표
서울시가 만든 청년취업사관학교가 AI 인재 양성 허브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시는 △현장수요 대응형 교육 강화 △취업·창업 지원 프로그램 확대 △인프라 및 네트워크 확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청년취업사관학교 2.0-1089(십중팔구) 프로젝트’를 11일 발표했다.
2021년 영등포에서 출발한 청년취업사관학교는 이달 중랑캠퍼스 개관으로 서울 전역을 아우르는 25개 캠퍼스 조성을 마쳤다. 연간 교육 인원은 출범 첫해 556명에서 올해 3300명으로 6배 증가했고 수료생 1만여명 가운데 75.4%가 취업에 성공했다. ‘십중팔구 프로젝트’는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연간 1만명의 AI 인재를 양성하고 취업률 80~9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AI 전환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청년취업사관학교는 IT·소프트웨어 중심 교육을 넘어 인공지능 기반의 실무형 직무교육으로 체계를 전환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중간취업률이 49%에 달해 지난해 대비 26%p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는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글로벌 빅테크와 손잡은 ‘전담캠퍼스’를 2030년까지 10개로 늘리고 바이오·핀테크·로봇 등 지역별 특화산업 거점캠퍼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청년들의 실무 경험을 넓히기 위한 인턴십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내년 300개 인턴십 일자리를 발굴해 2030년 1000명으로 확대하고 교통·인구 데이터 등을 다루는 공공분야 AI 직무까지 포함시킨다. 아울러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 자격증 취득 과정을 신설하고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에게는 기술개발부터 투자유치까지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교육 기회도 넓어진다. 그동안 생애 2회로 제한했던 방식을 수강 1년 후 재참여가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동시에 무단 중도 포기자는 재참여를 제한하고 강사 교체 기준을 70점에서 80점으로 높이는 등 학사관리를 강화했다.
시는 다음달 ‘서울 AI 인재얼라이언스’를 발족해 기업·대학·협회가 함께 교육과정 자문과 현장 프로젝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동문회 기능을 강화해 멘토링과 장학금 후원 등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한다. 2030년까지 회원 1만명이 목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십중팔구 프로젝트를 통해 배움이 곧 취업과 창업으로 이어지는 AI 인재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서울을 글로벌 경쟁력의 혁신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