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비정규직 236만명 10년새 74만 늘어
맥서브· HDC현대산업개발 등 11곳 비율 80% 넘어 … 박근혜·윤석열정부 상승, 문재인정부 감소
우리나라 대기업의 비정규직 규모가 10년새 74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만명 이상 거대 기업 중 맥서브 HDC현대산업개발 한국맥도날드 한진 현대건설 등 11개사는 비정규직 비율이 80%가 넘었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은 10일 ‘대기업 비정규직 규모-고용형태 공시제 결과(2025년 3월 현재)’ 이슈페이퍼에서 이같이 밝혔다.
고용노동부 고용형태 공시제 분석결과 대상기업은 2014년 2942곳에서 2025년 4176곳로 늘었다. 이들 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436만명에서 582만명으로 증가했다.
대기업 비정규직(비율)은 2014년 162만명(37.3%)에서 2025년 236만명(40.6%)으로 증가했다. 기간제 등 직접고용 비정규직(비율)은 75만명(17.2%)에서 141만명(24.3%)으로 늘었다. 사내하청 등 간접고용 비정규직(비율)은 87만명(20.0%)에서 95만명(16.3%)으로 수는 늘었지만 비율은 줄었다.
정부 변화에서 보면 박근혜·윤석열정부에서는 대기업 비정규직 비율이 증가하고, 문재인정부에서는 감소했다.
박근혜정부(2014~2016년)에서는 대기업 비정규직 비율이 37.3%에서 40.1%로 늘었다. 문재인정부(2017~2021년)에서는 40.3%에서 37.9%로 줄었다. 윤석열정부(2022~2024년)에서는 39.8%에서 41.2%로 다시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 비정규직(비율)이 138만명(38.4%)으로 여성 비정규직(비율) 98만명(44.2%)에 비교해 수적으로는 많고 비율로는 적었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비정규직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간접고용 비정규직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300명 이상 500명 미만 기업의 비정규직 비율은 28.8%인 반면 1만명 이상 거대기업의 비정규직 비율은 44.8%에 달했다.
5000명 미만 기업에서는 직접고용 비정규직 비율이 간접고용 비정규직 비율보다 높고 5000명 이상 1만명 미만 기업에서는 직접고용 비율이 간접고용 비율과 거의 같았다.
하지만 1만명 이상 기업에서는 간접고용 비율이 29.6%로 직접고용 비율 15.3%보다 두배 가까이 됐다.
산업별 비정규직 비율은 건설업(78.7%),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63.9%), 부동산업(63.8%), 사업시설관리및사업지원서비스업(54.9%), 숙박음식점업(53.4%)이 높았다. 정보통신업(15.2%), 수도하수폐기물처리(17.3%), 전기가스수도사업(19.7%)은 낮은 편에 속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비정규직 318만명(54.6%)으로 가장 많고 경기가 109만명(18.8%)으로 뒤를 이었다. 비정규직 비율로는 전남(53.6%), 울산(52.5%) 순으로 높았다.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92개 대기업집단 소속 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 239만 중 비정규직(비율)은 93만명(38.9%)이다. 이 가운데 간접고용 비정규직(비율)은 67만명(28.1%)으로 나타났다.
10대 재벌 소속 기업에 일하는 노동자 144만명 가운데 비정규직(비율)은 54만명(37.3%)이다. 이 중 간접고용은 43만명(30.2%)이다.
10대 재벌 비정규직 비율은 GS(62.9%)가 가장 높고 HD현대(60.1%), 롯데(52.2%), 한화(46.4%), 농협(42.1%), 포스코(39.0%), 현대자동차(37.5%), 삼성(35.6%), SK(27.3%), LG(12.2%) 순이다.
1만명 이상 거대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 161만이고 이 중 비정규직은 72만명(44.8%)이다. 간접고용은 48만명(29.6%)이었다.
HDC현대산업개발(92.1%), 현대건설(87.1%), 롯데건설(83.6%), GS건설(83.2%), 대우건설(82.7%), 디엘이앤씨(80.7%) 건설 6개사와 맥서브(99.1%), 한국맥도날드(89.8%), 한진(88.7%), 현대엔지니어링(84.6%), 조계종사회복지재단(83.4%) 5곳은 비정규직 비율이 80%가 넘는다.
반면 LG유플러스(2.1%), LG디스플레이(3.1%), 서울교통공사(2.7%), KT(4.4%), SCK컴퍼니(4.7%), LG에너지솔루션(9.2%) 등 6곳은 10%가 안된다.
김 이사장은 “최근 특징은 간접고용 비정규직이 부분적으로 주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기간제 파트타임 직접고용 비정규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직접고용 비정규직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어어 “이재명정부는 비정규직 특히 기간제 등 직접고용 비정규직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 없는 것 같다”면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고 그에 상응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