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순직해병특검 첫 출석

2025-11-11 13:00:25 게재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 조사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윤 전 대통령이 순직해병 특검의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순직해병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47분쯤 법무부 호송차로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윤 전 대통령은 지하주차장을 통해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과 지난 8일 두 차례 특검팀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이날 세 번째 소환에도 응하지 않을 경우 특검팀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으나 윤 전 대통령이 조사에 응하면서 강제구인하는 상황은 피하게 됐다.

윤 전 대통령은 의혹의 출발점인 ‘VIP 격노’의 당사자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채상병 순직사건 혐의자에서 제외하도록 대통령실과 국방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또 외압 의혹의 핵심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해 도피시키려 했다는 혐의도 있다.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우선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회의에서 격노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이후 이 전 장관 등에게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을 항명죄로 수사하라고 지시했는지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이 진술을 거부해도 준비한 질문지를 최대한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조사할 분량이 많은 만큼 추가 소환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의 모친인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를 재차 소환했다. 두 사람 모두 지난 4일 조사를 받은 후 일주일만의 재출석이다.

당시 특검은 두 사람을 상대로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조사했는데 준비한 조사를 모두 마치지 못했다. 특검팀은 이날 추가조사에서 양평 의혹과 함께 김 여사에게 청탁과 함께 전달된 금품 등 증거를 인멸한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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