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으로 새 30년”

2025-11-12 13:00:00 게재

창립 30주년 기념식

“노동자들이 단결할 때 사회는 진보한다는 믿음으로 특수고용직과 플랫폼 노동자 등 ‘울타리 밖의 노동자’들과 더 넓게 연대하겠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11일 서울 동착구 여성플라자에서 ‘민주노총 30주년 기념식’을 열고 “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으로 거듭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노총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11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여성플라자 아트홀 봄에서 민주노총 30년사 출판기념회 및 3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사진 민주노총 제공

1987년 7~8월 노동자대투쟁을 거쳐 1995년 11월 11일 창립한 민주노총은 이날 기념식에서 30년간의 투쟁과 성과를 돌아보며 서로 간의 연대를 다졌다.

양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민주노총 30년은 조합원만의 역사가 아니라 한국 사회 민주주의와 진보를 바랐던 모든 사람의 역사”라며 “노조 조직률이 13%에 불과하고 민주노총의 조합원 비율이 5% 남짓이지만 이 힘이 더 커질수록 사회의 불평등 구조는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기업교섭과 사회적 연대를 통해 노동자의 권리를 확장하고 민주노총이 한국 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초대위원장을 지낸 권영길 지도위원은 “민주노총 창립은 한국 사회를 자본 중심 사회에서 노동 중심 사회로 바꿔놓은 역사적 사건이었다”며 “인공지능(AI)시대와 기후위기의 시대, 인간의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민주노총이 중심에 서야 한다. 민주노총이 다시 한 번 한국 사회의 방향을 바로 세우는 중심축이 되자”고 당부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도 참석해 “30년간 민주노총이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온갖 시련과 압박 속에서도 싸우고 사회 변혁을 위해 활동한 데 경의를 표한다”며 “사회대전환의 시기에 양대 노총은 사회의 진정한 변화를 위해 모든 불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모든 책임과 역할을 함께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민주노총 창립선언의 정신을 다시 새기며 모든 노동자가 존중받는 사회를 향해 새로운 30년의 길을 열자”고 했다.

이날 민주노총의 30년 역사를 집대성한 ‘민주노총 30년사’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렸다. 편찬 총괄을 맡은 김성혁 민주노동연구원 원장은 “민주노총은 1995년 창립 당시 41만6000명이던 조합원이 2024년 106만명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고 여성과 비정규직 조합원의 비중도 많이 증가했다”며 “이제는 대공장 중심의 조직을 넘어 모든 노동자의 대표로 나서고 있다”고 돌아봤다.

이어 “산별노조 전환을 통해 조합원 10명 중 9명이 산별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비정규직 노조 중심으로 노조 중심으로 전국 업종교섭 사례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돈문 전 정책자문위원장(가톨릭대 명예교수)은 “민주노총 30년사는 단순한 기록집이 아니라 한국 노동운동의 ‘정사’”라며 “민주노총이 스스로 역사와 책임을 성찰하고 향후 30년의 방향을 제시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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