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위기, 더 이상 과장이 아니다”
중소제조업 전환 토론회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11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중소제조업 전환 전략 : 위기에서 혁신으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중소 제조업 위기를 진단하고 기업의 자구적 혁신과 정부의 정책지원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발제를 맡은 오윤환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조업 위기’라는 표현이 더 이상 과장이 아니다”라며 “향후 10년간 대한민국 제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은 대·중소기업이 함께 축적해 온 산업공유지(제조생태계)를 체계적으로 지켜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첨단 제조혁신을 위한 4가지 과제로 △현장개선 중심의 첨단화 △탄소중립 대응을 위한 공동인프라 △인공지능(AI)·로봇 등 기술도입의 지속성 확보 △혁신투자와 신용성의 연계 등을 제시했다.
종합토론에서 박평재 중기중앙회 부회장(한국표면처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표면처리 업계가 마주한 국내 환경·안전 관련 규제가 200개를 훨씬 넘는다”며 “환경·안전 관리 측면에서 업종별 공동 대응체계 마련을 위해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지훈 에이아이네이션 대표는 제조업의 AI 확산이 더딘 이유 중 하나로 “정부 지원사업의 단기실증 위주 구조로 실제 현장 적용에 필요한 지속적인 기술내재화 지원 부족”을 지적했다.
김주미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AI 공급기업 인증제도 등 평가·관리체계와 교육·훈련을 통한 제조현장의 AI 능력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는 기업가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탄소중립, 인공지능 전환(AX)에 대해 업종별 데이터 표준화 지원과 상생형 지원모델로 공동 대응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