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자컴퓨팅 선두도시 '시동'
세계적 양자기업들 투자유치
연구센터 건립 등 1500억
서울시가 양자컴퓨팅 선두도시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12일 서울시청에서 프랑스 양자기업 콴델라(Quandela)와 총 5700만 달러(약 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뼈대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콴델라는 2017년 파리 인근에서 설립된 양자컴퓨터 시스템 제조 전문 기업이다. 유럽 고성능컴퓨팅공동추진기구의 프로젝트에 선정됐으며 광자 기반 24큐비트 상용화를 비롯, 40큐비트 수준 양자컴퓨터 개발을 위한 기술적 난제들을 모두 해결한 상태다. 콴델라 서울지사는 향후 연구개발 및 제조 전초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0월 중성원자 기반 프랑스 양자컴퓨터 기업인 파스칼(Pasqal)의 투자도 유치했다.
시 관계자는 “초고속 연산 등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양자컴퓨팅의 혁신성이 주목받는 가운데 글로벌 양자기업들이 잇따라 서울을 투자 거점으로 선택한 것”이라며 “서울이 양자 산업 등 신산업 분야 투자허브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잇따른 협약을 계기로 서울을 양자커퓨팅 산업의 세계적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양자산업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양자기술 세미나 및 포럼 개최를 비롯해 △서울퀀텀캠퍼스 산업전문과정 운영 △양자기술융합지원센터 건립(홍릉특구 내 2027년 준공 예정) △AI-양자컴퓨팅 융합 기반의 서울퀀텀허브 조성(2030년 준공 목표) 등 중장기 정책을 속속 추진 중이다. 콴델라는 서울이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최적의 거점이라고 판단했고 협약에 따라 연구개발센터 건립에 참여하게 된다.
향후 시는 ‘외국인투자촉진법’ 등 관련 법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해 외국인투자 인센티브 지원을 검토할 계획이다.
니콜로 소마스케 콴델라 공동창립자이자 CEO는 “서울시와 협력은 콴델라의 글로벌 전략에서 핵심적인 이정표”라며 “혁신과 연구, 산업 응용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양자 기술이 실제로 접근 가능하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생태계를 서울에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서울은 우수한 인재와 기술 인프라, 그리고 혁신의 에너지를 갖춘 도시로 콴델라의 서울 투자 결정은 탁월한 선택”이라며 “서울의 양자 생태계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양자 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글로벌 기업의 서울 투자를 더욱 밀착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