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AI 속도·규제 완화로 승부

2025-11-13 13:00:11 게재

NPU컴퓨팅센터 설립 건의

규제 없는 실증도시도 제안

광주광역시가 이재명 대통령 대선 공약인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유치 무산 대안으로 ‘국가 신경망처리장치(NPU) 컴퓨팅센터 설립과 AI산업 규제 없는 실증도시 조성’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대통령실과 정치권도 광주시 제안에 긍정적이어서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강기정 광주시장은 12일 하정우 대통령실 AI수석을 만나 광주 전역을 ‘AI산업 규제 없는 실증도시’로 만들자고 건의했다.

강 시장은 이날 “광주는 AI 기반시설 구축과 인재 양성, 기업유치를 기반으로 AI실증도시로 발전해왔다”면서 “이제는 도시 전체를 규제 없는 실증도시로 전환해 NPU와 AI모빌리티, 건강관리와 에너지, 인재 양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유롭게 실증하고 혁신할 환경을 만들겠다”고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하 수석은 “(규제 없는 실증도시 조성 제안에) 공감한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여전히 광주를 AI산업의 중심이자 선도도시로 만들어 가야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7일 광주를 방문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강 시장을 만나 이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전달했다.

규제 없는 실증도시는 AI 기술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하거나 적용하지 않는 지역 또는 제도를 의미한다. 이를 적용하면 자율주행 자동차와 수소자동차, 공공 자료 활용 등을 제한한 엄격한 규제가 대폭 완화돼 새로운 사업 유형을 촉진하게 된다.

이런 환경에 꼭 필요한 게 AI 학습과 추론 속도를 뒷받침할 컴퓨팅 능력이다. 강 시장은 대안으로 국가 NPU컴퓨팅센터 광주 설립을 최근 제안했다. NPU는 AI가 학습하고 추론하는 과정을 빠르게 처리하도록 설계된 전용 반도체다. 이제까진 CPU(중앙처리장치)나 GPU(그래픽처리장치)가 이런 작업을 맡았지만 속도와 전력 효율에 한계가 있어 NPU가 주목 받고 있다.

정치권도 국가 NPU컴퓨팅센터 광주 설립을 지원하고 있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국가 NPU 컴퓨팅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예산 반영을 정부에 요청했다. 앞서 서왕진 조국혁신당 국회의원도 지난 10일 국회 예결위에서 “정부가 국가 NPU 전용 컴퓨팅센터 구축과 AI 연구소 설립, 인재양성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정치권 지원과 이 대통령 의지가 확인되자 국가 NPU컴퓨팅센터 설립 타당성조사에 필요한 예산 20억원 반영을 국회에 요청했다. 강 시장은 “국회 예산 심의과정을 포함해 정부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지속해 나가겠다”면서 “광주가 대한민국 AI산업을 선도하는 규제 없는 실증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방국진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