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5천억원 유상증자…자본잠식 탈출한다

2025-11-13 13:00:16 게재

KDB생명이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잠식을 탈출할 수 있게 됐다.

KDB생명은 12일 주주배정방식으로 515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공시했다. KDB생명은 전날 이사회를 통해 이와 같이 결정했다. 1주당 5000원으로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1억300만주에 달한다.

KDB생명이 자본잠식에 빠져든 것은 시장금리 하락과 새로운 회계제도(IFRS17)가 도입으로 인한 보험부채 평가 할인율 추가 인하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 2분기 KDB생명의 자산총계는 17조4044억원, 부채총계는 17조5286억원이다. KDB생명은 2분기 연속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보험금 지급은 큰 문제가 없지만 자본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자본 확충 필요성이 제기됐다.

자본이 조달되는데 시간이 걸린 것은 대주주 사정과 무관치 않다. KDB생명 대주주는 산업은행인데 회장 공석으로 인해 대규모 자본 투입을 결정할 수 없었다. 지난 6월 강석훈 전 회장이 임기를 마친 후 9월에서야 박상진 신임 회장이 선임됐다.

KDB생명은 그 사이 무상감자로 결손을 털어내는 등 노력을 벌여왔다. 앞서 KDB생명은 지난 10월 주주총회를 통해 보통주식 6주를 같은 주식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결의한 바 있다. 증자전 발행주식총수는 1661만854주에 달한다. 신주배정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는 내달 3일부터 9일 실시한뒤 구주주 청약은 12월 26일 하루 실시한다. 다만 우리사주조합에는 신주를 배정하지 않기로 했다. 신주 교부는 내년 1월 14일이고 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주요 경영지표가 개선되는 계기가 됐다”며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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