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3일 김 여사에게 인사청탁과 함께 금거북이 등을 건넨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을 다시 소환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전 이 전 위원장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6일 이 전 위원장을 소환해 14시간가량 조사한 바 있다. 당시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을 상대로 2022년 4월경 김 여사와 두 차례 만난 경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2022년 4월 12일 이 전 위원장이 은평구 진관사에서 김 여사를 만나 인사 관련 자료를 건네고, 같은 달 26일에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금거북이를 전달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해 6월 이 전 위원장이 자신의 업무 수행 능력을 기술한 문서를 전달한 것도 파악했다고 한다.

이 전 위원장은 같은 해 9월 윤석열정부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에 임명됐다.

이 전 위원장은 단순한 대선 당선 축하 선물로 금거북이를 건넸을 뿐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그동안 사실관계 파악에 중점을 둬 왔던 특검팀은 이날 이 전 위원장을 상대로 김 여사에게 건넨 금거북이 등 각종 선물의 대가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금거북이 외에도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복제품 등을 건넨 정황도 포착한 상태다.

이 전 위원장은 참고인 신분이지만 금품 대가성이 밝혀지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로 전환될 수 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