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사이버군민 두달새 1198명 늘었다

2025-11-14 13:00:09 게재

반값여행 행사 성과

생활인구 확대 기대

인구 2만명, 강원도 최북단 접경지역에 위치한 양구군이 지난 9월부터 시작한 반값여행 ‘양구꿀여행페스타’가 주목받고 있다. 사업 시행 두달여만에 4000명이 넘는 관광객이 지역을 찾았고, 사이버 군민도 1198명이나 늘었기 때문이다.

14일 양구군 등에 따르면 양구꿀여행페스타는 양구를 찾은 방문객이 숙박시설이나 식당 관광지 등에서 사용한 금액의 50%(최대 10만원)를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행사다. 지난 9월 12일 사업을 시행했는데, 시행 한달여 만에 목표한 500명이 조기 마감됐다. 이후 추가 예산을 편성해 최종 567명이 참여를 신청했고, 이들이 대부분 가족 단위로 방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방문 인원은 2000명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주민 주도로 진행한 플리마켓 방문객까지 합치면 4000명 넘는 방문객이 양구를 찾은 셈이다.

양구꿀여행페스타의 경제효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현재까지 정산을 마친 267명이 양구에서 실제 사용한 금액은 총 5705만원으로, 군이 양구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 2455만원의 2.3배에 달했다. 1인당 평균 소비액은 21만3677원인데, 이는 지난해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1인당 농촌숙박여행 평균(17만5944원)보다 21.4% 더 높은 수치이다. 또 정산자 중 약 10%는 고향사랑기부도 참여해 양구의 지역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 관계를 형성하는데 이바지했다. 전체 신청자 567명이 모두 정산을 마칠 경우 약 1억2000만원의 직접 소비와 양구사랑상품권 포함 1억7000만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구꿀여행페스타는 다른 지자체의 반값여행 사업과 차별화된 전략을 택했다. 참여 조건으로 사이버군민 가입과 협력 숙박업체에서의 1박 숙박을 필수로 내건 것이다. 그 결과 두달여 만에 신규 사이버군민 1198명을 새로 얻었다. 그 덕분에 전체 사이버군민이 4065명으로 늘었다. 양구군은 이들이 생활인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관련 정책들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번 양구 반값여행의 일등공신은 지역관광추진조직(DMO)이다. 지역 숙박업체 식당 관광지 등을 연결해 관광객들에게 통합적인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양구군 관계자는 “양구꿀여행페스타는 단순한 할인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 경제를 살리는 마중물”이라며 “숙박업체 식당 등 지역 주민들이 적극 협력해 준 덕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구군은 이번 행사를 올해 12월 14일까지 운영하며, 개선점을 보완해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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