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실적악화 부산이전 부담 커져

2025-11-14 13:00:24 게재

3분기 영업익 80% 감소

국내 최대 선사인 HMM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어 부산 이전을 추진하는 정부 부담도 커지고 있다.

HMM은 13일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9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79.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3.8% 줄어든 2조7064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3038억원이다.

3분기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하락한 평균 1481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해상운임이 크게 떨어진 것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아시아~미주노선 해상운임은 북미서안과 동안 각각 69%, 63% 급감했다.

3분기는 미국 보호관세 본격화로 물동량이 급감해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글로벌 해상운임 분석기관들은 큰 외부 충격이 없다면 선복량 공급 과잉과 부진한 세계 무역 흐름 속에서 컨테이너해상운임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HMM 본사 부산이전이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 공방으로 전가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나오고 있다. 시장 흐름 속에서 실적이 나빠지는 것이지만 공교롭게 부산이전과 맞물리면 정부 탓으로 돌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본사를 옮겨도 영업조직은 서울에 상당 부분 잔류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실적 악화 속에서도 HMM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이 11%로 글로벌 선사 중 상위권이라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정세 혼란, 공급과잉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1439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HMM은 “항로별 기항지와 투입 선박 조정으로 운항 효율을 최적화하고, 냉동 화물, 대형 화물 등 고수익 특수 화물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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