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가지수 1년반 만에 가장 큰 오름세
지난달 4.1% 올라 … 넉달째 상승세
수입물가 상승률, 올해 1월 이후 최대
“11월 환율·유가 동반 상승 움직임”
지난달 수출입물가가 동시에 큰폭으로 상승했다. 환율 영향이 컸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대외 교역 과정에서 달러로 거래할 때 원화로 환산한 상승률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5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2020년=100)는 134.72로 9월(129.37)보다 4.1% 상승했다.
수출물가는 지난 7월 이후 넉달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상승률은 작년 4월(4.4%)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폭이다. 지난달 수입물가도 전달 대비 1.9% 상승해 올해 1월(2.2%)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수출입물가가 이처럼 크게 오른 데는 환율 영향이 크다.
지난달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평균 1423.36원으로 9월(1391.83원)보다 2.3% 상승했다.
한은은 수출입물가지수 오름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11월 수출입물가 전망과 관련 “이달 들어 환율은 전달보다 1.5% 정도 상승했고, 두바이유 가격도 0.7% 정도 오른 상황”이라며 “다만 이런 상승 요인이 있지만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있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달러화를 기준으로 한 지난달 무역지수는 수입물량지수(116.78)가 지난해 10월 대비 1.0% 올랐다. 수입금액지수(136.66)는 전년 동기에 비해 2.4% 내렸다. 수출은 물량지수(117.79)와 금액지수(133.19)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0.5%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96.62)는 지난해 동기 대비 3.9% 올라 2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출가격이 0.5% 오른 데 반해 수입가격(-3.3%)은 하락했기 때문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단위 가격의 비율이다. 우리나라가 한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113.81)는 수출물량지수가 1.0% 하락했지만, 순상품교역조건지수(3.9%)가 올라 1년 전보다 2.9% 상승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