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해외서 ‘초코파이 효과’ 3분기 성장 견조
매출 8289억원·영업이익 1379억원 기록
러시아·인도 두자릿수 고성장, 전체 매출 70% 해외
오리온이 3분기에도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오리온은 13일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289억원, 영업이익 13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제조원가 부담에도 0.6% 늘었다. 1~9월 누적 매출은 2조4079억원으로 7.4% 성장했다. 전체 매출 68.8%가 해외에서 나왔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에도 제품 경쟁력 강화와 고성장 채널 중심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러시아 법인이 두 자릿수 고성장을 이어가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고환율에 대비해 수익성 방어에도 나선다. 중국 법인은 매출 3373억원(4.7%↑), 영업이익 670억원(5.4%↑)을 기록했다. 할인점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간식점·편의점·이커머스 등 고성장 채널로 전략을 전환한 것이 효과를 냈다. 중국 간식점 전용 제품 판매가 빠르게 늘었다. 오리온은 4분기 간식점 맞춤형 제품을 확대하고, 저당 초코파이 판매처도 넓혀 시장 지위를 강화할 계획이다.
베트남 법인은 매출이 1% 감소한 1205억원에 그쳤다. 환율과 소비 둔화 영향이다. 하지만 판매 물량은 1.5% 늘었다. 영업이익은 213억 원으로 10.7% 줄었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글로벌 경쟁 심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4분기 쌀과자 생산라인 증설 효과가 본격화되면 성장세 회복이 기대된다.
러시아 법인은 압도적 성과를 냈다. 매출은 44.7% 증가한 896억원, 영업이익은 26.9% 늘어난 117억원을 기록했다. 초코파이 수박, 후레쉬파이 패션후르츠 등 현지 맞춤형 제품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수요가 급증하며 공장 가동률은 120%를 넘을 정도다. 오리온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트베리 공장 신공장동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
인도 법인은 매출이 38.7% 성장한 84억원을 올렸다.
지역별 맞춤 영업 전략과 20루피 가격대 제품이 고성장을 이끌었다. 오리온은 ‘World’s No.1 K-Chocopie‘ 캠페인으로 브랜드 공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해외법인 전반에서 고성장이 나타나며 글로벌 시장 확장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채널 다변화와 생산 투자를 이어가 해외 매출 비중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