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올해 공연수익 109억원 돌파
관람객 70만명 넘어서
종합운동장 활용 성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는 올해만 총 18회 대형공연이 열렸다. K팝 공연부터 록과 힙합까지 장르도 다양했다. 그 결과 올해 약 70만명의 관람객을 모았고, 공연수익 109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부터 누적관람객은 85만명, 누적수익은 125억원에 달한다.
17일 내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고양시에서는 올해 다양한 분야의 초대형 공연이 열렸다. 그 시작은 지드래곤이 열었다. 고양종합운동장은 지난 3월, 8년 만에 열리는 지드래곤 솔로투어를 개최했다. 이어 4월에는 콜드플레이가 등판했다. 총 6회 공연에 32만명을 끌어모았다.
6월에는 BTS 제이홉과 진이 각각 군 복무 후 첫 단독공연과 팬콘서트를 열었다. 7월에는 K팝 대표주자인 블랙핑크 공연이, 8월에는 데뷔 10주년을 맞은 데이식스 공연이 열렸다.
지난달에는 15년 만에 재결합한 오아시스가 공식 내한 일정으로 고양을 선택하며 큰 화제를 모았고, 이어 트래비스 스콧이 첫 단독 내한공연을 진행하며 고양종합운동장은 사실상 ‘장르 불문 대형공연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처럼 유명 가수들이 고양을 택한 이유는 도시 구조와 운영 효율성이 만든 경쟁력에 있다. 먼저 뛰어난 교통 접근성과 공연장 활용성이 눈에 띈다.
고양종합운동장은 인천공항에서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하며, GTX-A 킨텍스역 개통으로 서울역까지 16분이면 닿는다. 지하철 3호선 대화역도 연계돼 국내외 관람객들의 이동 동선이 짧고 효율적이다. 또한 정규리그 홈구장으로 운영되지 않아 활용도가 높고, 시설 전환도 유연하다.
적극적인 행정 개입도 한몫했다. 사전 안전점검과 경찰·소방·의료·교통·환경 등 30여개 부서와 기관이 참여하는 유관기관 공조체계 구축은 기본이었고, 공연장 주변 소음·불편 민원 대응 시스템도 강화하여 패키지형 지원체계로 이어졌다.
철저한 사전 준비도 성공의 한 축이다. 2023년부터 ‘공연 거점도시’를 목표로 기획 단계에서부터 업계와 협의를 이어온 결과, 지난해 라이브네이션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대형 공연 준비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콜드플레이 공연에서 시의 세밀한 행정지원이 빛났다. 친환경 공연 운영 철학에 맞춰 태양광 무대, 자전거 발전기, 일회용품 최소화, 지속가능 굿즈 등 지속가능경영(ESG) 요소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했고, 교통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GTX-A 킨텍스역과 행사장을 오가는 순환버스 노선도 운영했다.
이 같은 열기는 공연장 안에서 그치지 않고, 도시 전체로 퍼져나가는 중이다. 대화역 주변 상권은 공연 관람객들로 숙박·식음료업 전반에서 수요가 증가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지역경제 효과 역시 검증됐다. 대화역 상권 카드 매출액 58.1% 증가, 방문 생활인구도 15% 늘어났으며 정발산역·주엽역·킨텍스 상권에서도 전체 매출액이 증가하는 등 파급효과도 크다.
뿐만 아니라 일산호수공원, 행주산성, 킨텍스 대형 전시·박람회 등 관광 인프라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관람객 체류시간이 늘어나는 효과도 나타났다. 고양국제꽃박람회 행주문화제 등 고양시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공연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도시 전체를 공연장으로 만들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올해는 고양시의 공연 경쟁력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도 신뢰받는 해였다”며 “고양을 ‘공연이 열리는 도시’를 넘어 ‘다음 공연이 기다려지는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