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줄여 산지 쌀값 상승
축구장 7416배 면적 감소
전남도, 타 작물 전환 성과
전남도가 올해 전국 17개 시·도 중 벼 재배면적을 가장 많이 감축해 산지 쌀값 상승을 견인했다. 올해 전남도 벼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5295ha가 줄어든 14만2443ha이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국 시·도별 벼 재배면적 감축 규모는 전남이 축구장 7416배 면적인 5295ha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론 충남 4515ha에 이어 전북 3629ha, 경북 2723ha. 경남 2254ha 순이었다. 올해 전국 감축 규모는 전체 벼 재배면적 2.9%에 이르는 2만199ha이다.
재배면적 감소는 현지 쌀값 안정 대책으로 추진됐다.
정부는 올해 쌀값 안정을 위해 전국 벼 재배면적 8만ha를 감축하는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대대적으로 시행했다. 이에 전남도는 벼 대신 논 콩과 가루 쌀, 조사료 등 대체 작물을 집중 육성하고 재배면적 감축을 동시에 추진했다.
특히 다른 작물을 심은 농가를 돕기 위해 △임대 농기계 구입 지원(67대 17억원) △다른 작물 재배 지원(1500ha 30억원) △조사료 재배단지 조성 (200ha 2억원) △논 콩 전문단지 조성 (8개소 21억원) 등을 지원했다.
이 같은 정책으로 벼 재배면적이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 5일 기준 80kg 산지 쌀값이 지난해 보다 4만5116원 높은 22만7816원을 기록했다.
신정옥 한국쌀전업농 전남도연합회장은 “정부와 전남도 노력으로 모처럼 산지 쌀값이 상승했다”면서 “수확기 쌀값이 1년 농사의 보상인 만큼 가격 결정이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벼 재배면적을 감축한 전남도는 2026년 정부 공공비축미 혜택 물량과 미곡종합처리장(RPC) 벼 매입자금, 고품질 쌀 유통활성화 공모사업 등에서 가점을 받게 된다.
유덕규 전남도 식량원예과장은 “쌀값 상승 일등 공신은 평생 벼농사를 지어오다 논 콩과 조사료 등으로 전환해준 농민”이라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