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국 관광오면 안경부터 맞춘다

2025-11-17 13:00:05 게재

안경원 거래액 1608%↑

당일수령 열광, 필수구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 한국 여행 중 안경을 맞추는 ‘K안경 투어’ 열풍이 불고 있다.

빠른 제작 속도와 합리적 가격,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까지 갖춘 K안경이 뷰티 의료에 이어 외국인 관광객 필수구매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17일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6월부터 10월까지 안경원 상품거래액이 직전 5개월(1~5월) 대비 1608% 증가했다.

한 안경원에서 외국인이 검안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 크리에이트립 제공
크리에이트립을 통한 안경원 상품 구매예약 외국인 국적은 아시아·북미·유럽 전역에 걸쳐 다양하다.

미국인 관광객이 전체 예약의 49%를 차지하며 모든 안경원 상품에서 1위를 기록했다. 대만 관광객이 26%, 독일 관광객이 9%로 뒤를 이었다.

크리에이트립 측은 “K안경 투어 성장세는 외국인 관광객 여행 패턴 변화에서도 확인된다”면서 “서울 주요 관광지에 자리한 안경원 상품을 타 여행 상품과 함께 예약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에이트립 거래데이터에 따르면 명동 소재 안경원의 경우 다른 관광 상품과 함께 예약한 비율이 44%에 달했다.

한국 안경원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여행 중 주요 방문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크리에이트립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안경원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속도와 가격”이라며 “자기나리에선 수일이 걸리지만 한국 안경원은 검안부터 제작까지 30분~1시간이면 완성돼 여행 중에도 즉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하고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안경 디자인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에서 안경원을 찾는 외국인은 안경을 단순한 시력 교정 도구가 아닌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하며 자국에서 접하기 어려운 독특한 스타일을 경험하고 있다는 얘기다.

K안경이 속도·가격·디자인이라는 삼박자를 모두 갖춘 셈이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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