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마이웨이’…“지지층에 무게 중심”
당 확장성 한계 우려에도 강성보수 고수
비주류, 지선 위기감에 “마이웨이 재검토”
국민의힘이 강성보수 노선 탓에 여권발 ‘실축’의 반사이익을 챙기지 못한다는 지적(내일신문 14일자 3면 보도)이 잇따르고 있지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2월 말까지는 (당) 지지층에 무게 중심을 훨씬 더 많이 둬야 한다”며 ‘마이웨이’ 고수를 거듭 강조했다. 당선된 지 3개월을 맞고 있는 장 대표의 강성보수 노선이 성과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장 대표는 16일 유튜브 채널 ‘이영풍 TV’에 출연해 “지금은 이재명정권, 민주당과 강하게 싸울 때고 잘못된 것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시기”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강성보수 성향인 군소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재명정권이 가려고 하는 체제전복, 그리고 사회주의체제, 독재체제로 가려고 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두 함께 연대할 수 있어야 한다. 중도 확장도 중요하겠지만, 이재명정권과 맞서 싸워야 한다는 모든 우파 시민으로 확장하고 연대하는 것도 지금 다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중도층으로의 지지층 확장 가능성에 대해 “12월 말까지는 지지층(보수층)에 무게 중심을 훨씬 더 많이 둬야 한다”며 “당 대표의 모든 행위가 중도층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행보마다 겨냥하는 것이 있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 중도층으로 지지 기반을 넓히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도 어렵다는 우려가 잇따르지만, 장 대표는 연말까지 보수표심 잡기에 더 열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장 대표는 부진한 당 지지율에 대해선 “흡족하지는 않지만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처럼 횡보하다가 조금씩 상승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다 보면 연말이 지나 내년에 저희가 상승할 수 있는 시점이 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내년 초에는 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탈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장 대표의 이날 언급을 놓고 당내에서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당직자는 16일 “장 대표가 강성보수 노선을 고수하면서 중도층이 (당을) 외면하고 있다. 이대로는 지방선거를 이기기 어렵다. 장 대표가 그만의 마이웨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