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유산위 의장에 이병현 전 유네스코 대사 유력

2025-11-17 13:00:03 게재

25일 파리서 최종 결정

내년 7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이끌 의장이 이달 말 결정된다. 17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정부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의장 후보로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의장을 지낸 이병현 전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대사를 낙점했다.

이 전 대사는 1979년 외시 13회로 외무부에 들어온 직업 외교관 출신이다. 외교부에서 국제연합과장, 주프랑스 공사, 주노르웨이 대사 등을 역임했으며 국립국제교육원장을 거쳐 2015~2019년 주유네스코 대사를 지냈다. 2017년에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의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유네스코의 사업과 예산안을 검토하고 주요 사안을 논의하는 핵심 운영기구다. 집행이사회 의장은 사무총장 및 총회 의장과 함께 유네스코 내 3대 요직으로 꼽힌다.

이 전 대사는 2017년 제주에서 열린 제12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의 의장을 맡아 인류무형문화유산 논의를 이끈 바 있다.

국가유산청과 외교부는 그간의 활동과 전문성 등을 바탕으로 이 전 대사를 의장 후보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 선출은 이달 25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리는 제20차 세계유산위원회 임시회의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단독 후보인 만큼 큰 문제 없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의 등재 보존·관리 등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다.

한국이 세계유산위원회를 개최하는 건 1988년 세계유산협약 가입 이래 처음이다. 내년 행사는 7월 19부터 29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며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비롯해 각국 대표단, 학계 전문가,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 약 3000명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유산청은 최근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부산시 등과 함께 세계유산위원회 준비를 위한 전담 조직을 꾸렸으며 내년 예산으로 179억원을 편성했다.

송현경 기자 연합뉴스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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